9월 청약 예정됐던 기업 잇따라 일정 지연새내기주 주가 부진 흐름에 투심 '꽁꽁'4분기 케이뱅크, 더본코리아 등판에 시장 활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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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 절차를 밟던 기업들이 줄줄이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으며 일정이 지연되면서 9월 기업공개(IPO) 시장이 썰렁하다. 내달 미뤄졌던 공모 일정이 재개되고 다수 대어들이 상장을 준비하는 만큼 침체된 시장이 생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잇단 보완 요구로 IPO 절차에 돌입한 기업들의 일정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이달 예정됐던 청약 일정이 미뤄진 기업은 인스피언, 셀비온, 와이제이링크, 루미르, 에이치이엠파마, 웨이비스, 한켐 등 7개에 달한다.

    인스피언은 투자위험요소 기재 및 매출액 관련 설명 보완을 사유로 기간정정을 하면서 기존 이달 19~20일에서 내달 7~8일로 청약일을 미뤘다. 

    한켐과 셀비온은 재무 정보 불충분 등의 사유로 각각 이달 24~25일과 20~23일에서 내달 7~8일로 청약 일정을 연기했다.

    지난 7월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에이치이엠파마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두 번이나 정정요구를 받았다.

    당국이 깐깐한 심사를 진행하는 건 지난해 이른바 파두 사태가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잇단 정정 요구에 청약 일정이 대거 10월로 밀리면서 북적일 것으로 예상됐던 이달 IPO 시장은 잠잠한 모습이다.

    여기에 신규 IPO 종목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공모주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달 상장한 9종목 가운데 9월 11일 기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종목은 5종목에 달한다.

    뱅크웨어글로벌(-56.4%), 케이쓰리아이(-52.8%), 아이스크림미디어(-45.5%) 등은 상장 첫날 하락세는 물론 한 달도 안돼 공모가 대비 반토막 난 상황이다.

    시장의 눈은 4분기 등판을 준비 중인 대어급들로 향한다. 연말 이들의 흥행 여부가 공모주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년 6개월 만에 상장을 재추진하는 케이뱅크는 최근 한국거래소 문턱을 넘었다.

    케이뱅크의 공모희망가액은 9500~1만2000원으로, 공모 규모만 최대 984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발행된 신주를 포함한 케이뱅크의 총 발행주식 수는 4억1696만5151주로 공모희망가액 상단을 적용하면 시가총액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역시 시장의 기대가 쏠린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코스피 신규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시킨 가운데 빠르면 지난 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상장 절차가 본격화됐다.

    더본코리아의 공모 예정주식 수는 300만주로, 공모희망가액은 2만3000~2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84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4050억원으로 추산된다.

    더본코리아는 내달 중순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11월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대어급 등판으로 주춤한 IPO 시장에 온기가 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IPO 시장은 영세기업 및 스팩이 중심이 되며 역대 평균 대비 낮은 공모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이후 대어급 종목의 재도전이 이어지며 IPO 시장이 분주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