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공사비 협상中조합에 483억 증액 요구…내년 5월 입주 불가능
-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4구역' 재개발단지가 입주를 1년도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중단 위기에 처했다. 현재 시공사와 조합간 공사비 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이나 설계사가 파산하면서 사실상 내년 5월 입주는 불가능해졌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위4구역 재개발 시공사인 GS건설은 전날 오후 공사현장에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을 내걸었다.GS건설은 조합원 호소문을 내고 "설계사의 파산 신청 및 부재로 현장에서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당초 계획했던 공정일정이 지연돼 사업시행 변경인가 접수가 미뤄지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설계지연으로 입주 및 준공일정을 준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조합의 설계사 선정이 완료되지 않아 더이상 정상적인 공사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조합과 긴밀히 협력해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공사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8월말 기준 단지 공정률은 78%다.GS건설은 조합에 공사비 483억원 증액(평당 550만원 수준)을 요청한 상태다. 2015년 8월 1256억원 증액이후 총 네번째 증액요청이다.앞서 올초엔 재개발조합에 722억원 증액을 요청했지만 조합 측 거부에 인상폭을 조정한 바 있다.GS건설 측은 "설계사 선정은 시공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며 "공사비 인상은 거의 합의단계이나 조합이 설계사를 다시 선정한 뒤에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조합은 서울시에 코디네이터 파견을 신청한 상태로 이달부터 코디네이터가 중재에 참여할 예정이다.서울시는 올해부터 갈등을 빚고 있는 정비사업장에 △도시행정 △도시정비 △법률 △세무 △회계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갈등을 조정 및 중재하고 있다.장위4구역을 재개발하는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1층·31개동·2840가구 규모 대단지다. 2022년말 당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면적 3.3㎡당 2834만원에 분양이 이뤄졌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9억원 후반대다. 입주는 내년 5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