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배추, 27일부터 16톤 수입 '역대 5번째'마트에선 최대 40% 할인 … 조기출하 장려금도
  • ▲ 24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 24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폭염과 병충해 여파로 치솟은 배춧값을 잡기 위해 수입을 추진한다. 아울러 유통업체가 배추를 조기 출하하도록 장려금을 지급하고 내달 2일까지 할인 지원에 나선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이같이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출하되는 여름 배추는 전년보다 재배 면적이 줄었고 폭염과 병충해, 가뭄 등의 영향으로 생육이 공급량이 감소했다.

    이에 이달 중순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상품)당 9537원까지 치솟았다.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은 2만3000원에 달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10월부터는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 배추 출하가 시작되고 경북 문경시와 경기 연천군 등으로 출하 지역이 늘어나면 배추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공급량이 평년에 못 미치고 최근 내린 비가 병충해로 확산될 경우, 공급량 감소는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김장에 사용되는 가을배추의 재배 면적은 1만2870헥타르(㏊)로 전년 대비 2%, 평년 대비 4%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른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중국에서 배추를 수입할 방침이다. 정부 차원의 배추 수입은 지난 2010년(162t), 2011년(1811t), 2012년(659t), 2022년(1507t)에 이어 이번이 다섯번째다. 

    농식품부는 우선 27일 수입 배추 초도물량 16t(톤)을 들여올 계획이다. 이후 중국 산지 상황을 고려해 수입 물량을 확대해갈 방침이다.

    국내산 배추는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단계적으로 수매하고, 정부 가용 물량을 상시적으로 확보한 후 시장에 공급한다. 아울러 산지 유통인과 농협이 물량을 시장에 조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운송비 등 출하 장려금을 지속 지원한다.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다음 달 2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할인을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보유 물량을 시장에 직접 공급하고 농협은 계약재배 물량을 하나로마트 등에서 할인 판매하는 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랭지 지역 배추는 강우로 인한 수확 작업 지연으로 공급이 늦춰지고 있다"며 "정부 가용물량을 상시적으로 확보해 산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