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로부터 설립허가 받아, 상속재단 출연 완료초대 이사장에는 신희영 전 대한적십자사 회장효성가 형제 화해 가능성 높아져"재단 통해 선친의 산업보국 유지 받들겠다"
  • ▲ 조현문 전 효성 부회장이 지난 7월 기자간담회 장소에 입장하는 모습. ⓒ뉴데일리DB
    ▲ 조현문 전 효성 부회장이 지난 7월 기자간담회 장소에 입장하는 모습. ⓒ뉴데일리DB
    조현문 전(前) 효성 부사장이 공익재단인 단빛재단을 설립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공익재단 설립에 동의한 만큼 형제간 화해 기류가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조 전 부사장 측은 26일 입장자료를 통해 지난 9일 주무관청인 외교부로부터 최종 재단 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재단 운영에 쓰일 모든 상속재산의 출연까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7월 5일 기자간담회에서 상속재산의 공익재단 출연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이후 8월 14일 공동상속인인 조 회장, 조 부회장이 재단 설립에 동의했다. 

    조 전 부사장은 단빛재단의 새로운 출발을 이끌어 갈 초대 이사장으로 신희영 전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영입했다. 신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연구부총장 ▲한국 조혈모세포은행협회장 ▲대한적십자사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보건의료 발전에 적극 기여해왔다. 

    신 이사장은 “조 전 부사장의 상속재단 사회환원이라는 결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국가경쟁력과 국격을 제고하겠다는 재단 활동 취지에 공감해 이사장 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단빛재단은 크게 네 가지 목표를 갖고 다양한 사업을 영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가경쟁력 제고 및 외교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국제 개발 사업, 인도주의적 지원은 물론 기후변화 관련 초국경적 사업에서 역할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선순환적인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이행한다는 입장이다. 

    조 전 부사장은 “최근 K-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한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보국이라는 기훈을 남겨 주신 조부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다음 세대에서도 우리나라가 발전과 번영을 거듭해 나갈 수 있도록 재단을 통해 일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단빛재단 출범으로 효성가(家) 형제들의 화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이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공익재단 설립 방침을 발표하면서 화해 제스처를 취했고 조 회장과 조 부회장도 동의하면서 출연 재원에 대한 상속세 문제가 해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