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에 즉각 반박"MBK측 1.8조가 빚""모든 빚 결국 고려아연이 떠안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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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이 공개매수가격을 당초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에 반발하고 있다. 무리한 대출로 적대적 M&A(인수합병)를 강행하면서 결국 그 부담을 고려아연이 떠안게 될 것이란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26일 “‘묻지마 빚투’로 경영권을 뺏겠다는 투기자본 MBK와 실패한 경영인 장형진 영풍 고문의 검은 야욕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50년간 축적해 온 고려아연의 유무형의 자산을 조각조각 나눠 팔기만 하면 묻지 마 빚투에 쓰인 이자와 원금을 갚고도 남을 거란 계산이 선 듯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격을 주당 66만원에서 주당 75만원으로 16.7% 인상한다는 정정 신고서를 2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도 주당 2만원에서 주당 2만5000원으로 25% 상향 조정했다. MBK 측의 공개매수 투입자금 규모도 최대 2조1400억원에서 2조4500억원으로 커지게 됐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은 적대적 M&A를 진행하면서 8개월짜리 빚인 단기차입금 1조4905억원을 조달하더니 다시 3000억원의 빚을 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빚만 무려 1조8000억원으로, 말이 사모펀드지 펀드자금은 몇천억원 수준에 불과한 ‘빚투 펀드’”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영풍과 장형진 고문 일가 등은 MBK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하고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부여받기로 했다”며 “하지만 다른 영풍 주주들에게 재산상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콜옵션의 가격 등 세부 조건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주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개매수가 인상은 결국 국가기간산업을 지키겠다는 의도가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MBK의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핵심기술진 이탈, 인력 감축과 노조 파업, 이로 인한 각종 금속의 생산 차질, 국내 산업을 넘어 국제금속 가격의 교란 등 앞으로의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개매수를 위해 총 2조원의 자금을 마련한 MBK파트너스 측은 전날 영풍으로부터 3000억원을 더 차입, 실탄을 늘린 후 공개매수가격을 상향했다. 이에 대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백기사 확보로 대항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