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中 단체관광객 급감 직격탄 … 매장 효율화로 적자 대응명품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 3월말 철수 강남권 면세점 메리트 감소 … 일반인·기업 방문객 유치 총력
  • ▲ 롯데면세점 로고 ⓒ롯데면세점
    ▲ 롯데면세점 로고 ⓒ롯데면세점

    중국인 단체관광객 급감과 고환율로 큰 타격을 입은 롯데면세점이 월드타워점 영업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4월부터 잠실 월드타워점의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 9시30분~오후 8시에서 오전 10시30분~오후 7시30분으로 단축한다. 롯데면세점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이미 영업시간을 단축운영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명품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가 3월말 월드타워점에서 철수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고객들의 면세 쇼핑 패턴 변화를 반영하고 비상경영체제에서 영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월드타워점의 영업시간을 조정했다"며 "까르띠에 퇴점은 브랜드 정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 ▲ ⓒ롯데면세점
    ▲ ⓒ롯데면세점
    코로나19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업계는 부침을 겪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922억원에 달했으며 4분기에도 적자 기조가 지속돼 연간 손실이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설상가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하며 올해 역시 경기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여기에 CJ올리브영과 다이소 등의 등장으로 면세점의 메리트마저 감소하면서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롯데면세점은 채질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비상영체제로 전환하고 같은해 8월 희망퇴직을 단행해 전체 1000여 명의 인원을 가운데 15%(150여명) 줄였다. 일부 영업장 면적도 축소했다.

    지난해 9월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 면적을 35% 줄였다. 롯데백화점 부산점 2개층(7·8층)에서 운영되던 롯데면세점 부산점도 1층을 줄여 8층만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매장 효율화 일환으로 명동 본점 1층에서 운영해 온 스마트 스토어의 영업을 오는 14일부로 종료한다. 스마트 스토어는 롯데면세점이 지난 2020년 본점을 시작으로 화장품 매장에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많은 직원을 두지 않고도 고객들에게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었다.

    롯데면세점은 적자 경영의 원인으로 지적되던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올해부터 중단하고 외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달 2일에는 대형 크루즈 단체 관광객 약 3000명이 부산을 방문해 부산점에서 쇼핑을 즐겼다. 3일과 5일에는 암웨이그룹 임직원들이 비즈니스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국내 면세점 중 유일하게 롯데면세점을 찾았다.

    이달 12일과 15일에는 다단계 마케팅업체 애터미의 중국 직원 230명이 두 차례에 걸쳐 방문할 예정이다. 23일에는 부산 크루즈 스펙트럼호를 탄 3500여 명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롯데면세점 부산점을 찾고 27일에는 중국의 한 화장품그룹에서 800여 명이 방한해 명동 본점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