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게임TOP10' 최근 3거래일간 11% 급등실적 개선·'지스타' 앞두고 신작 발표 기대감 반영"저점 매수 관점 기대" VS "흥행 변동성 따른 주가 불확실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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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깊은 늪에 빠졌던 게임주가 모처럼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5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한 달여간 'KRX 게임TOP10' 지수는 10.8% 올라 720선을 기록했습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3거래일간 게임주의 상승세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시프트업은 이 기간 14.16% 오르며 공모가(6만원)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게임업체로는 유일하게 밸류업지수에 선정된 엔씨소프트는 17.54% 급등했고, 위메이드(11.47%), 넥슨게임즈(3.58%) 등 주요 게임주들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게임주는 최근 3년간 지지부진했는데요. 국내 게임 대장주의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끝없이 올라가던 2010년대 호시절을 지나 지난 2022년부터 국내 게임주는 맥을 못추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누렸던 반사이익이 조정됐고, 게임이라는 성장주 특성상 고금리 상황에 더해 실적 부진과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게임주들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건 실적과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유저 공략을 위해 PC·콘솔로 플랫폼을 확장해가고 있었는데요. 게임업체들의 전략이 시장에 통했다는 분석입니다. 

    콘솔게임에서는 시프트업의 '스텔라블레이드', 엔씨소프트의 PC게임 '쓰론앤드리버티' 등이 대표적이죠. 게임업계는 장르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소울라이크, 일인칭 슈팅(FPS), 인생 시뮬레이션, 서브컬처 등으로 다양화해 글로벌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게임섹터는 신작 성과 등이 반영되면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성적이 좋게 나타나는 편인데요. 신작이 없더라도 비용 효율화를 통해 손익 개선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게임업체들은 10~12월 중 신작을 통한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 중인데요. 신규 게임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는 오는 11월 개최되는 지스타 게임쇼를 앞두고 먼저 주가가 움직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지스타 게임쇼에서 신작 기대감이 큰 데다 2025년 출시 스케줄이 구체화되는 만큼 4분기 게임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가 기대되는 대형 신규 게임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의 상승세는 반가운 일이지만 사실 시계열 넓혀보면 아직 게임주들의 주가는 과거 대비 처참한 수준입니다. 

    2021년 말 1660선이던 'KRX 게임TOP10' 지수는 지난 2023년 10월 520선까지 주저앉았다가 올 들어 600선을 회복했지만 흐름은 지지부진했습니다. 주당 100만원을 넘어서는 황제주였던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지난 7일 기준 22만원대에 머물고 있죠.

    신작 출시를 기대한 저점 매수 관점에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그간 게임주의 주가가 신작 출시와 성공 여부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여온 만큼 불확실성도 제기됩니다. 

    지난해 이후 주요 게임사들은 50개 이상의 신작을 출시했지만 '나혼자만레벨업', '스텔라블레이드', '퍼스트디센던트', 'P의 거짓' 등 소수의 게임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흥행에 실패했는데요. 'P의 거짓' 등 적지 않은 경우 흥행에 성공을 하더라도 그게 주가의 장기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이같은 특성을 이유로 게임주의 경우 투자자들의 짧은 매매패턴이 게임주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게임주 투자 시 실적 안정성이 높은 기업들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게임주의 문제점은 단연 흥행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새로운 장르, 새로운 디바이스, 국내가 아닌 글로벌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게임주는 당연히 흥행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면서 "적절한 투자처는 실적 안정성이 높은 기업들"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