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이랩스-씨젠' 이어 두 번째 신설법인씨젠 기술 제공해 각국 맞춤형 진단기기 개발 목표MS·스프링거네이처도 참여
  • ▲ 씨젠. ⓒ 최영찬 기자
    ▲ 씨젠. ⓒ 최영찬 기자
    씨젠이 스페인 1위 진단기업 웨펜과 기술공유사업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스페인 내 법인을 설립하기로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정부승인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내년 상반기 신설법인 '웨펜-씨젠'이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젠과 웨펜은 기술공유사업 협업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 이래 2년여만에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3월 법인 설립 계약을 마친 이스라엘의 '하이랩스-씨젠' 법인에 이은 두 번째 성과다.

    씨젠은 기술공유사업 참여를 확정한 해외 1·2호 파트너사와 계약을 모두 완료했다.

    기술공유사업은 씨젠이 독자 개발한 신드로믹 정량 PCR(유전자증폭) 기술과 시약개발 자동화시스템 'SGDDS'를 세계 각국 대표 헬스케어기업에 제공해 맞춤형 진단기기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인 플랫폼사업이다.

    전 세계 과학자를 비롯한 전문가가 참여해서 사람과 동식물의 각종 질병 관련 다양한 분야의 현지 맞춤형 진단제품을 전문가가 직접 개발해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 '암과 각종 감염병에서 자유로워지는 세상', '사람뿐 아니라 모든 동식물계에도 질병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다.

    씨젠의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최대 14개까지 하나의 튜브로 검사할 수 있고 여러 튜브를 사용해 패널 검사를 진행하면 수십 개의 주요 병원체를 모두 확인할 수 있어 다중감염 여부와 정량적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바이러스에 의한 복합 팬데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형태로 빠르게 변화하는 변이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기술로 평가받는다다.

    기술공유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씨젠이 제공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PCR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에 최적화된 신드로믹 정량 PCR 제품을 자국에서 직접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아웃브레이크(지역 내 작은 규모의 감염)나 복합 팬데믹이 발생하더라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셈이다.

    씨젠은 핵심기술을 웨펜-씨젠과 공유하고 웨펜은 현지 시장 내 풍부한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스페인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웨펜-씨젠 법인은 스페인은 신종 감염병과 바이러스 변이가 잦은 지역인 만큼 약제내성검사, 혈액검사, 장기이식 환자 모니터링 검사, 성매개감염(STI) 검사 등 감염성 질환 제품 개발을 우선 검토할 계획이다.

    스페인은 유럽 지역에서 네 번째로 큰 체외진단(IVD) 시장일 뿐만 아니라 지역적으로 기술공유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고 있어 웨펜-씨젠 법인은 유럽 체외진단의료기기 규정(CE-IVDR) 허가 획득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웨펜의 오랜 사업 경험에다 씨젠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신드로믹 제품 개발과 생산 역량까지 갖추게 될 웨펜-씨젠 법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도 기술공유사업에 관심있는 전 세계 각국 대표기업들에게 씨젠의 기술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공유사업에는 글로벌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세계적 과학 학술지 네이처를 포함한 약 3000개의 학술지를 발행하는 학술 전문 출판사 스프링거 네이처가 참여하고 있다.

    MS는 씨젠의 SGDDS에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접목하는 등의 개발자동화 분야 협력뿐만 아니라 사업 지원도 한다.

    스프링거 네이처는 지난해부터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해 PCR 진단제품 개발 참여를 독려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올해부터는 세계적 시상 프로그램인 네이처 어워즈에서 'MDx 임팩트 그랜트'라는 이름으로 진단시약 개발을 위한 글로벌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