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건설전망지수 83.5…성장지표 전망도 부정적연말 임원인사 칼바람 예상…사고·하자 악재 수두룩10대사 미등기임원 2년새 43명↓…급여 275억 감소
  • 건설업계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시장불황기에 접어든 2022년부터 시작된 '감원바람'은 연말 인사시즌을 앞두고 임원 계약해지로 확대된 모습이다.  

    1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10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전망지수는 83.5로 기준선인 100을 훨씬 밑돌았다. 이는 10월 건설경기가 9월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성장성 지표도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보면 건설사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총자산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2.26%에서 올 2분기 2.20%로 소폭 낮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도 3분기 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5개사 영업이익이 52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9%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수익성 난조도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분석결과 상반기 상위 10대건설사 영업이익률은 2.76%로 부동산시장 불황기에 접어든 2022년 상반기 4.50%대비 1.74%p 떨어졌다.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 가능성이 점쳐지자 건설업계 내부에선 연말 인사태풍 이야기가 돌고 있다.

    특히 1~2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임원들은 해고 등 인사조치가 용이하고 평균연봉이 높아 실적 악화시 구조조정 1순위로 지목된다.
  • ▲ 10대 건설사 미등기임원 수.
    ▲ 10대 건설사 미등기임원 수.
    실제 건설사 임원 규모는 2022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전자공시시템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10대 건설사 미등기임원(삼성물산 제외) 수는 470명으로 2022년 상반기 513명대비 43명(8.38%) 줄었다.

    같은기간 임원 급여총액도 1087억원에서 812억원으로 275억원(2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건설사중 2년전대비 임원수가 줄어든 곳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다.
     
    이중 임원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건설사는 SK에코플랜트다.

    SK에코플랜트 미등기임원수는 2022년 상반기 84명에서 지난해 65명, 상반기 59명으로 2년새 28.0% 줄었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97명에서 85명, DL이앤씨는 60명에서 54명으로 임원수가 감소했다.

    롯데건설도 60명에서 51명으로 임원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좀 이른 시기이긴 하나 연말 임원인사 관련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긴 하다"며 "사고나 부실시공, 하자 등 이슈로 어느 부서 임원이 옷을 벗는다거나 임기가 올해로 끝난다는 등 이런저런 말이 많다"고 귀뜸했다.

    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건설업황이 악화된 뒤 업계 전반적으로 임원 규모를 줄이고 현장 실무인력을 늘리는 분위기"라며 "올해도 비슷한 인사가 이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