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거래량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유동성·정책 스탠스·수급 등 감안 시 시장 회복세 전망“업황 대비 밸류에이션 높아…주가 상승 여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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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 내리며 통화 긴축정책의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금리인하기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리츠·건설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는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국내 주택시장이 회복하며 건설 업종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업황에 비해 건설주의 밸류에이션이 높아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연초 이후 6.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KRX 부동산리츠인프라 지수’는 2% 올랐다.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지난 11일에는 각각 0.63%, 0.55%씩 상승했다.

    리츠는 이날에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오전 9시 55분 기준 SK리츠가 전장(4950원)보다 2.22% 상승한 506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ESR켄달스퀘어리츠(1.22%)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1.15%) ▲제이알글로벌리츠(0.91%) ▲삼성FN리츠(0.63%) ▲롯데리츠(0.56%) ▲한화리츠(0.48%) ▲이리츠코크렙(0.20%) ▲신한알파리츠(0.17%) 등이 상승 중이다. KB스타리츠 홀로 0.23% 약세를 보였다.

    리츠는 상품 특성상 매입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에 의존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 조달 비용은 줄고 수익성은 높아진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리인하기 리츠의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배당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운다.

    실제 리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는 최근 한 달 동안 339억원이 몰렸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도 12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밖에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104억원 ▲KODEX 미국부동산리츠(H) 39억원 ▲RISE 글로벌리얼티인컴 5억원 ▲PLUS K리츠 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건설주 역시 금리인하기 대표적인 수혜주 중 하나로 꼽힌다. 부동산 가격과 거래량 상승으로 건설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어서다.

    ‘KRX 건설’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이날 ▲지오릿에너지(1.28%) ▲한일시멘트(1.02%) ▲LS마린솔루션(0.82%) ▲LX하우시스(0.47%) ▲한전기술(0.46%) ▲현대건설(0.33%) ▲현대무벡스(0.32%) 등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건설 관련 ETF인 ‘KODEX 건설’과 ‘TIGER 200 건설’에는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6억원, 5억원이 유입됐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결정을 앞두고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조치가 이뤄지면서 매매가 상승 폭 둔화, 매매 거래량 감소 등이 나타났지만, 10월을 시작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유동성, 정책 스탠스, 주택 수급 등을 감안하면 향후 주택시장 회복의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건설업 전반으로 관심을 높여갈 때라고 판단하며 이에 단기 주택지표 위축에 따른 주가 조정 시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건설주는 향후 금리가 추가 인하돼도 현재 업황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이라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착공 물량, 원가율 개선 등이 실적에 반영되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금리 인하의 효과가 건설 업황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연말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아니라, 금리 인하가 전반적인 경제 활성화에 영향을 줄 시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