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호소인'인가… 평가절하임시주총 거부 방침 세워국민연금 등 추가 우호지분 확보 나서
  •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뉴데일리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뉴데일리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의 공개매수가 최소 목표치에도 미치지 못했음에도 '성공호소인'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MBK-영풍이 공시를 통해 밝힌 공개매수 응모율은 5.34%에 그쳤다"며 "이는 최초 공개매수를 시작할 때 밝힌 최소 매수량 7% 조차도 채우지 못한 사실상 '실패한 작전'"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전날 MBK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는 5.34%(110만5163주)의 지분이 응했다. MBK 연합은 주당 83만원에 이 지분을 모두 사들일 예정으로, MBK 연합의 지분율은 기존 33.1%에서 38.5%까지 증가하게 된다.

    MBK 측은 공개매수에서 5%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며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하고 있다. 공개매수 종료 이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오늘이 한국 자본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자찬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MBK가 최소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한 데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MBK가 국가기간산업을 해외에 팔아넘길 수 있다는 주주들의 걱정과 사모펀드의 초단기 이익실현 과정에서 회사가 망가질 수 있다는 주주들의 우려가 공개매수 과정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초 있었던 적대적 M&A에서 실패한 MBK가 어려운 기업에 자금을 투입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도입된 사모펀드의 역할을 내팽개치고, 여기에 더해 기업사냥꾼으로 변신하면서 받을 비난과 실패의 연속이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위해 또다시 '성공호소인' 여론몰이를 벌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특히 처참한 성적 탓에 MBK에서 발표도 못하고 있는 영풍정밀 공개매수 실패까지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지분"이라며 "고려아연은 영풍정밀의 경영권을 압도적으로 지켜냈다. 이제는 고려아연의 시간이 왔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MBK의 공개매수 종료로 5%가 넘는 유통주식이 사라진 만큼 실제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양측의 증가 지분율이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이 확보하고 의결권이 늘어날 지분을 감안하면 양측의 지분율은 비슷한 수준으로 공개매수 전, 올해 초 주주총회와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MBK가 89만원보다 6만원이나 낮은 83만원에 5%의 물량을 확보한 데 대해 "재탕 가처분과 이를 통한 법적 리스크로 여론을 호도, 주주 선택을 방해한 것으로 이는 시장교란 및 사기적 부정행위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경영진과 임직원 일동은 국가기간산업을 지켜낸다는 일념으로, 절대로 해외에, 그것도 중국에 우리의 기업을 팔아 넘길 수 없다는 필사의 각오로 대응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주주, 그리고 기관투자가 분들의 지지와 성원, 그리고 현명한 의사결정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