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남짓거리에 화학공장 3개산단 위치백석공단1로 일원에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한여름에도 창문 못 열어…악취·소음 취약" 충북대의과연구팀, 타지比 모든암 발병율↑
  • ▲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 인근에 위치한 산업단지까지 거리ⓒ네이버지도
    ▲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 인근에 위치한 산업단지까지 거리ⓒ네이버지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업성도시개발구역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이 이달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청약일정에 돌입한다. 단지규모가 크고 호수공원과 맞닿아 있어 조망권을 갖췄지만 인근에 화학공장과 소각시설이 있다는 점과 부족한 인프라 등 마이너스 요소가 적잖아 흥행을 예단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1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은 지하 3층~지상최고 39층·13개동·전용면적 84~191㎡ 총 176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임대물량을 제외한 149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용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84㎡A 293가구 △84㎡B 236가구 △84㎡C 195가구 △84㎡D 189가구 △105㎡ 155가구 △113㎡ 160가구 △125㎡ 263가구 △175㎡PH 2가구(펜트하우스) △191㎡PH 5가구(펜트하우스) 등 중대형으로만 이뤄졌다. 

    가장 큰 단점은 지근거리에 화학공장을 포함한 산업단지가 3곳이나 존재한다는 점이다. 네이버지도에 따르면 단지에서부터 화학·철강·알루미늄공장 등이 위치한 곳까지 거리는 1~2㎞남짓으로 이곳에는 그린알텍을 비롯해△엠에스가스 천안공장 △일동화학 천안공장 등이 모여있다.

    산업단지내 화학·생산공장으로 인해 오염된 공기와 악취 그리고 소음도 염려된다.

    인근 P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근주민들에게 성성동과 업성동 일대는 공장단지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실제로 임장을 오는 손님들이 가장 먼저 공기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는데 특히 어린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환경적인 부분에 예민할 수밖에 없어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성동 일대 J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해당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근로자가족이라면 인근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고선 공장에서 나오는 소음·악취 등 예민한 요소가 있어서 실제 계약으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최근엔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사업지가 확정되면서 대기오염과 관련된 이슈가 집값 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천안시는 2019년 서북구 백석동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1호기의 내구연한이 경과하자 처리효율 저하와 유지비 증가를 이유로 대체소각시설 설치를 진행했고 최근 사업지가 확정됐다. 시설은 2030년까지 백석공단1로 일원에 하루처리용량 400t 규모 스토커 방식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문제는 해당시설이 기존 1호기 인근에 설치될 것으로 예정되면서 인근주민들 반발이 거세다. 1호기와 단지간 거리는 2.8㎞정도로 가깝다. 

    인근 한 아파트입주자 대표는 "아산에서 3년전 이사를 왔는데 기침이 부쩍 늘었고 여름에는 창문을 열고 싶어도 악취 때문에 환기조차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단지주민들은 소각시설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산업단지와 소각시설까지 위치해 호흡기 건강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 ▲ 단지에서 약 2.5km 떨어진 생활폐기물 소각시설ⓒ네이버지도
    ▲ 단지에서 약 2.5km 떨어진 생활폐기물 소각시설ⓒ네이버지도
    실제로 소각시설과 암 발생은 상관관계가 깊다. 충북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충청북도환경보건센터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청주지역 소각시설 지역주민에 대한 건강영향조사 결과 소각시설 주변 주민일부 암 발생이 타지역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진행한 암 발생현황을 분석한 생태학적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근 주민들은 모든 암·식도암·위암, 그리고 폐암 발생이 전국 평균 발생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은 입지적 메리트도 떨어진다. 네이버지도를 참조하면 단지부터 가장초교는 1㎞로 도보 15분, 가람중학교는 1.3㎞ 도보 20분이 소요된다. 
     
    대중교통 인프라에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단지에서 지하철 1호선 두정역은 3㎞ 거리로 도보 49거리에 위치해 있어 사실상 생활권밖에 위치해 있고 천안역 또한 5.9㎞ 떨어져 있어 버스를 이용해도 42분이 걸린다. 신설예정인 부성역도 4㎞ 거리에 위치할 것으로 예정되면서 도보로 1시간3분, 버스로 25분 정도 소요돼 타지역으로 이동에 불편이 예상된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아직 단지 분양가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대형 평수로만 분양하고 최근 공사비 인상을 고려하면 높은 분양가가 예상되는데 인근 '천안푸르지오레이크사이드', '천안레이크타운3차푸르지오' 등 호수공권 생활권에 초·중학교 1분거리 단지가 더 좋아보이는게 사실이다"며 "아니면 두정역 인근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를 찾는게 냉정하게 더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