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엔터 4사 주가, 3분기까지 우하향 후 4분기 들어 완연한 회복내년 실적 성장성 회복 및 신규 모멘텀 확보…주가 견조 흐름 전망BTS‧블랙핑크 등 대표 아티스트 컴백…글로벌 투어 모객 확대 예정
  • ▲ BTS ⓒ하이브
    ▲ BTS ⓒ하이브
    최근 반등세를 보이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의 주가가 내년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적 성장성 회복과 신규 모멘텀 확보라는 주가 상승 동력이 확인되고 있고, 대내외 우호적인 시장 환경 조성으로 수급 개선까지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분석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4사(하이브‧JYP‧SM,YG)의 주가 추이는 올해 4분기 들어 견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앞서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지속적인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약세 국면이 이어졌다.

    실제 지난달 29일 전 거래일 대비 1.44% 오른 8만4800원에 거래를 마친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월 저점 대비 주가가 51.4%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YG엔터테인먼트는 58.1%, 하이브는 23.5% 올랐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무려 73.0% 급등했다.

    주요 엔터주가 저점을 기록하고 지난 석 달 새 크게 올랐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엔터주가 아직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화할 실적 개선세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수입 제한 명령) 해제에 대한 기대 등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우선 BTS(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K팝 대표 아티스트들의 컴백과 더불어 글로벌 투어 모객 확대 등으로 인한 실적 증대가 예상된다. 슈퍼 지식재산권(IP)의 복귀로 앨범·콘서트 비즈니스모델(BM)이 확장될 것이란 예상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9~10월 BTS가 컴백한다면 내년 2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발생할 음반과 음원, 공연 매출은 약 1조87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 하이브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약 80%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베이비몬스터, 트레저의 월드투어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블랙핑크의 완전체 컴백 및 대규모 월드투어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YG엔터 대부분의 아티스트가 완전체 컴백해 다시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른바 '팬 플랫폼'의 본격적인 수익화(구독 모델 적용)와 현지화 그룹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등도 신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하이브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에 프라이빗 메시지, 앱 내 광고 송출, 멤버십(광고 제거·전용 콘텐츠 등)을 순차 도입, 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다. 팬 소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디어유는 최근 두 달간 주가가 82% 오르기도 했다.

    최근 북미 지역 수출 증가 폭과 공연 수익이 두드러진 점도 긍정적인 투자 포인트란 분석이 나온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엔터 4사 아티스트 IP 합산 스포티파이 월 청취자 수는 지난 19일 기준 1억9452만 명으로 전년 말 대비 15.5 성장했다"라며 "글로벌 라이트 팬덤은 29.4%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수년간 코어 팬덤 중심으로 고성장이 이어졌다면, 향후 수년간은 글로벌 라이트 팬덤 중심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K팝 시장이 코어 팬덤을 넘어 글로벌 라이트 팬덤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글로벌 투어 시장에서의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투어 시장은 음악 사업 분야 내 시장 규모가 가장 두드러지게 확장된 영역이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시장 환경 자체도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이 증시 내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한 장세에선 상대적으로 리스크에 둔감한 엔터 업종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엔터주의 경우 트럼프 당선 이후 커진 관세 인상 우려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는 분석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경기 민감주 보단 경기방어주가 유리할 것"이라며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조선, 엔터·미디어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라고 말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팬덤은 관세로 막을 수 없고, 음반 수출 시장에서 미국 비중도 크게 늘고 있다"라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피하면서 성장 가능한 업종은 팬덤 우위를 지닌 엔터와 콘텐츠 부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