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해외 주식 양도세 절세 방안 관심↑비과세 한도 250만원 내 이익 실현 증권사 각종 절세 방안 서비스로 서학개미 지원
-
올해 미국 주식시장으로의 '투자 이민'이 유독 활발했는데요. 미국 인공지능(AI)랠리에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전후로 본격화된 트럼프랠리, 국내 증시에 불어닥친 탄핵 한파까지 겹쳐 연일 심화되는 증시 디커플링(탈동조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그 움직임은 가속화되는 추세입니다.서학개미라고 불리는 투자자 수는 올해 8월말 기준 720만명에 달합니다. 이 추세라면 연말에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가 증가한 만큼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절세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수 밖에 없는데요. 연말이 다가오면서 해외 투자에 나선 일명 서학개미들의 절세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대주주에 해당될 경우만 과세가 되는 국내 상장주식과는 다르게 해외주식 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주식 매매 차익이 연 250만원 이상이면 양도세 과세 대상입니다.해외 주식 양도세는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실현된 양도 차익을 기준으로 산정합니다. 양도 차익에서 기본공제를 제외한 과세표준에 소득세율 22%(지방세 포함)를 곱하면 양도세가 나옵니다. 양도세는 주식을 팔 때 실현된 차익에 과세하기 때문에 보유 주식이 올라 수익이 발생한 상태여도 그 주식을 매매하지 않으면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서학개미의 절세 방안으로 가장 쉬운 방법은 매년 비과세 한도 250만원 이내로 이익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연간 250만원 기본공제액은 한 해를 넘어가면 누적되지 않고 사라집니다.예를 들어 3년간 보유 후에 해외주식을 처분했을 때 기본공제는 한 해당 250만원의 3배인 750만원이 아니라 처분하는 해 250만원만 공제받을 수 있습니다. 매도는 체결일 기준이 아닌 결제일 기준이기 때문에 12월 31일 전에 결제될 수 있도록 여유 있게 매도 시점을 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계속 상승세에 있고 내년에 더 오를 것 같다는 판단이 든다면 공제액까지 처분한 뒤 바로 다시 취득하면 세금을 안 내고 250만원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이익과 손실이 난 주식을 함께 파는 방법도 효과적인 절세 방안으로 활용되는데요. 해외 주식에 부과되는 세금은 연초부터 연말까지 양도 차익과 양도 차손을 통산해 계산합니다. 만약 올해 A주식의 양도 차익이 300만원이고 B주식 양도 차손이 200만원일 경우 두 주식을 연내에 매도하면 세금이 부과되는 양도 차익은 100만원으로 줄어듭니다.증여 후 양도를 통한 절세도 가능합니다. 증여세는 10년간 미성년 자녀 2000만원, 성년 자녀 5000만원, 배우자 6억원까지 비과세되는데요. 만약 자녀에게 2000만원어치 주식을 증여하고 자식이 이 주식을 곧장 매도하면 양도차익은 0원이 되면서 양도세를 비껴갈 수 있습니다. 자녀가 성년이 아닌 미성년자여도 10년 내 증여한 자산이 없다면 전액 비과세됩니다. 배우자 증여를 활용하면 양도세·증여세를 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다만 이런 절세 방법은 내년부터 불가능해집니다. 지난 10일 국회는 대주주 상장주식, 장외거래 상장주식, 비상장주식, 해외주식 등 과세 대상 주식을 배우자 등으로부터 증여받은 후 1년 이내에 양도하면 이월과세 적용 대상에 포함한 세법개정안을 정부 원안대로 의결했기 때문입니다.해외주식을 처분한 경우 예정신고 없이 양도소득세 확정 신고 기간인 다음해 5월 말까지 신고·납부해야 합니다. 원천징수가 아니라 투자자가 자발적으로 신고·납부해야 하는 만큼 신고 시 주의가 필요한데요. 신고서엔 주식 종목과 매수매도 일시, 가격, 주식 수를 모두 기재해야 하고 직접 세금도 산출해야 합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양도세 신고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신고·납부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급증하는 서학개미를 위한 양도세 관련한 서비스도 진화 중입니다. 일부 증권사는 비과세 기준인 250만원을 초과하는 매매 차익이 발생 시 손실 중인 여타 해외 주식 종목을 매도함으로써 이익을 상쇄해 절세 효과를 예상해보는 절세 시나리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주식 투자 절세를 위한 증여세 계산기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탑재한 증권사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