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지도 제작 기법과 당시 지리적 이해를 돕는 중요 자료"고지도, 천문도의 역사적 가치 넘어 과학사적 가치까지 인정"
  • ▲ 동국팔로분지도(東國八路分地圖).ⓒ성신여대
    ▲ 동국팔로분지도(東國八路分地圖).ⓒ성신여대
    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은 18일 박물관 소장 유물 4점이 국립중앙과학관의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등록된 유물은 △동국팔로분지도(東國八路分地圖) △해동도(海東圖) △해좌여도(海左輿圖) △혼천전도(渾天全圖) 등이다. 모두 조선시대 과학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동국팔로분지도와 해동도는 18세기 이후 조선시대 지도 제작기법의 발전을 보여준다. 당시 지도 제작의 기술적 성취와 발전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해동도는 동아시아의 지리적 이해를 확장한 중요한 기록으로 평가된다.

    해좌여도는 조선 지리학자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 초기본이다. 뛰어난 판본 상태를 자랑하며 대동여지도의 완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혼천전도는 서양 천문지식이 전통 천문도와 결합해 만들어진 독창적인 천문도다. 조선시대 천문학의 과학적 가치를 입증하는 자료다.

    성신여대박물관은 이 밖에도 대동여지도 포함 200여 점의 고지도와 천문도를 소장하고 있다. 조선시대 지도 제작 기술의 우수성은 물론, 조선인의 세계관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성신여대박물관은 이들 유물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시, 교육, 연구 활동을 진행 중이다. 상설전시 '산, 맥(脈)을 잇다'를 비롯해 '지도와 지도 그리기', '군주가 꿈꾸는 세상' 등의 특별전시를 통해 단순히 지도 제작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에게 국토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확장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임상빈 박물관장은 "이번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으로 고지도와 천문도의 역사적 가치는 물론 과학사적 가치까지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유물의 체계적 연구와 보존에 최선을 다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립중앙과학관이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과학기술자료를 체계적으로 등록·보존·관리하고자 2019년 제정했다. '대한지질도', '동의보감', '대동여전도', '자산어보' 등 58종이 주요 과학기술자료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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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신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