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주총' 엇갈린 형제 의견이 표심 가를까

한미약품이 대표이사 해임안을 두고 다시 표대결에 들어간다. 

한미약품은 19일 오전 10시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임시주총 안건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에 대한 해임 안이다. 이들의 해임을 전제로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도 상정돼 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 등 형제 측이 모녀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이끄는 한미약품을 장악하기 위해 개최된 것이다. 

현재 한미약품 지분율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41.42%로 대주주이며 국민연금 10.1%, 신 회장 7.72%, 한양정밀 1.42% 등이다. 소액주주는 약 39%다.

주요 안건인 이사 해임안은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필요한 특별결의 안건이기 때문에 최대주주인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행사에 관심이 쏠린다. 

임종훈 대표가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을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표결을 거치지 않고 단독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앞서 한미사이언스 4인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 킬링턴 유한회사)은 임 대표 1인 의사에 따른 의결권 행사금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이러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은 형제 측이 제기한 임시주총 모든 안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형제 측인 장남 임종윤 사내이사가 임시주총 철회를 요구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임 이사는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 주주 신뢰는 물론 회사의 안정적 발전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계열사 이사진과 모든 주주가 협력해 그룹의 발전 방향과 주주 가치를 보호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시주총을 철회하고 모든 주주의 신뢰 회복과 의견 수렴을 위한 대화의 장을 열어야 한다"며 협의를 강조했다.

임종윤 이사의 이같은 행보는 동생인 임종훈 대표와 결이 달라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모녀 측을 향한 화해의 손짓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임시주총의 결과가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될지 여부를 결정할 변곡점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