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측과 비난 댓글 등 멈춰야심리적 지원과 조기개입 절실진료 패스트트랙 체계 구축
  • ▲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무안 여객기 참사는 대한민국의 정치 불안정 속에 무거운 불안을 안겨준 '심리적 대참사'로 규정하고, 고통의 확산 대신 치유 방법을 차분히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0일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사망한 분들과 그 유가족, 관련자 분들게 깊은 애도의 뜻과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번 사고는 21세기 들어 가장 큰 여객기 비극으로 일상의 안전이 위협받는 그간의 많은 사고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이어 "비극적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근거로 분노와 비난부터 하는 경우가 있다"며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고 진상을 밝히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안전 개선에 실제적 도움이 되지 않는 추측과 이를 근거로 한 비난 댓글 등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무엇보다 희생자의 가족과 가까운 이들에게는 충분한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한 감정적 고통은 생각보다 크고 복잡하며 오래 지속될 수 있으므로 심리적 지원과 조기 개입이 절실하다"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적극적으로 치료와 상담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사고에 대한 충격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바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 체계를 설계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의사회 등 다른 전문가 집단과 연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국 혼란 속에서 안타까운 참사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절대 안 된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공허하고 우울해지기 쉬우니 가족을 비롯한 주변을 챙기고 가까운 곳에서 부터 희망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