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대출규제 여파…오피스텔도 '꿈틀'비아파트 인허가 30%↓…"월세화 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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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강도 대출규제까지 겹치며 지난해 비(非)아파트 월세 거래비중이 전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서울에서 계약된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 13만4683건중 월세는 7만2728건이었다.임대차거래 53.9%가 월세인 것이다. 전세사기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2020년 29.5%과 비교하면 5년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전세사기 여파 속에 지난해 8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와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제한 및 축소 등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월세화가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오피스텔 역시 전체 7만9605건 가운데 69.0%(5만4945건)가 월세 거래로 파악됐다.수요가 몰리면서 서울 빌라 월세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연립·다세대 월세가격지수는 104.87로 2023년 2월 100.84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 또한 지난해 1월 100.9에서 11월 101.58로 11월 연속 올랐다.지난해 비아파트 공급이 급감한 영향으로 월세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국토부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10월까지 비아파트 인허가는 3만430가구, 착공은 2만8501가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0.0%, 21.2% 줄었다.비아파트 입주도 3만5169가구로 전년동기대비 37.1% 감소했다.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빌라 전세사기 여파로 생존 본능에 따라 월세를 찾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대출규제까지 겹치면서 비아파트 월세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