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美 CES에서 기자간담회“사업 방식 변화·사업모델 혁신 긍정적”“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난의 해 될 듯”“차별적 고객가치 중심으로 기회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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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LG전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과 경쟁환경에서도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8일(현지시간) 조주완 LG전자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전구독이나 웹(web)OS 광고·콘텐츠 사업과 같이 시장 및 고객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사업방식의 변화와 사업모델 혁신이 일정 부분 성과를 만들어 내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전에 없던 시장과 경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제는 전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과 치열하고 정교한 실행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조 사장은 LG전자가 중·장기 목표로 2030 미래비전을 제시한 2년 전과 비교하면 글로벌 시장의 수요회복 지연은 장기화되는 데 반해 트럼프 2.0을 필두로 한 주요국 통상정책 변화 등 지경학적 위협은 현실화되고 있다고 봤다. 중국 업체와 경쟁 패러다임도 가격에서 기술 경쟁으로 고도화되는 형국이다.그는 “38년째 LG전자에 몸 담고 있는데 그 동안 겪었던 어느해보다도 굉장히 앞이 잘 안보이는 어렵다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불확실한 한 해, 고난의 해가 될 거 같다”면서도 “불확실성이라든지 위기라고 이야기하는 시대일수록 더 시장이나 고객에 집중하면 오히려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을 차별적 고객 가치를 중심에 두고 사업 전반에서 지속적인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을 내놨다.추진 중인 2030 미래비전 달성이라는 전략 방향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사업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 변화에 맞춰 실행 전략을 재점검하고 지속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전사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것이다.우선 주력사업의 한계 돌파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구독, 온라인브랜드샵 등 사업방식 혁신은 고객 접점 확대 차원에서 강점을 더욱 극대화해 나가는 한편, 글로벌시장에서의 저변 또한 본격적으로 넓히며 성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특히 구독 사업의 핵심인 방문 케어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고 판매 채널을 다변화한다. 올해부터는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에 이어 인도,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시장에서 구독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조 사장은 “구독사업의 핵심은 가정 방문해서 케어해주는 것”이라면서 “4000~5000명에 달하는 케어매니저들이 관리해 내는 역량, 네트워크, 경험이 강점인만큼 환영받을 수 있는 설루션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고수익 사업으로의 체질개선에 기여하고 있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액 규모를 현재의 5배 이상으로 늘리고, 전사 영업이익의 20%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모델로의 육성을 목표로 한다. 올해부터 웹(web)OS는 TV, IT,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여러 기기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종합 콘텐츠 플랫폼’이자 옥외 디지털 광고 영역까지 저변을 확대해 실내·외를 아우르는 ‘통합 미디어 광고 플랫폼’으로 키운다. 향후 성장성이 큰 게임이나 고객 취향 기반 맞춤형 쇼핑, 건당 개별 결제 콘텐츠인 TVOD 등으로 서비스도 다변화해 나간다.기업간거래(B2B) 사업 성장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2030년 전체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을 45%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지난 2021년 27% 수준이던 B2B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5%까지 올라갔다.B2B 사업 가속화 차원에서는 전장 사업에 이어 AI 시대 고속 성장이 전망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HVAC 사업 가속화를 위해 전담 에코설루션(ES)사업본부가 새롭게 출범했다. HVAC 사업은 전장, 스마트팩토리 등과 더불어 B2B 사업 가속화의 한 축을 맡게 된다. 지역 특화형 설루션 발굴을 위해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최고기술자(CTO)부문에서 주도하는 미래기술 선행 연구개발(R&D) 포트폴리오 역시 ▲사업 잠재력 극대화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 확대 ▲ B2B 사업 가속화 ▲신성장동력 조기 전력화 등의 포트폴리오 전환 방향에 맞춰 재정비한다. 이를 위해 선행 R&D 역량의 75% 이상을 중·장기 실행 전략에 맞춰 사업의 기여도를 높이거나, 미래 유망 분야 길목기술을 확보하는 데에 집중한다.특히 선행 R&D에도 내부 역량을 키우고(Build), 외부 역량을 빌리거나(Borrow), 사는(Buy) 등의 ‘3B 전략’을 접목해 글로벌 빅테크부터 유망 스타트업, 산학 협력을 강화하며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산업의 메가트렌드가 될 수 있는 양자 컴퓨팅, 우주산업 등 미래분야 도전적 R&D도 보다 강화한다.최근 들어 중국 업체를 필두로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환경에 대비, ‘품질·비용·납기(Quality·Cost·Delivery)’로 대표되는 본원적·구조적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는 CEO 주관 점검체계를 새롭게 구축한다. 각 사업본부 및 본사 조직은 ▲제품 및 기술 ▲제조 원가 ▲R&D 및 운영 등의 영역에서 리더십 확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CEO가 분과별 진척 상황을 직접 챙긴다.대외 불확실성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준비도 치밀하게 해나간다. LG 전자는 내·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해 직면한 이슈별로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최적의 대응책을 찾는 ‘플레이북(Playbook)’을 준비, 외부환경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새로운 기회 발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외부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 차원의 투자는 흔들림 없이 지속할 예정이다. 투자는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려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지속적인 성장과 미래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계획중인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투자 외에도 지분투자, 인수합병 등 미래성장 가속화 차원의 전략투자 재원 또한 적극 검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