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저층주택가 한복판…20분 걸어야 한옥마을 1·2단지 사이 3차선 도로…111~113동 별도 설계고층 대부분 조합원 몫…'에코시티' 고려해 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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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중노송동 일원에 들어서는 '더샵 라비온드'가 오는 2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일정에 돌입한다. 단지는 전북 최대규모 브랜드단지라는 상징성을 갖췄지만 낙후된 구도심 입지와 도로에 의해 3등분된 단지구조, 에코시티라는 대안 등 따져볼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16일 입주자모집공고문에 따르면 더샵 라비온드는 기자촌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것으로 지하 3층~지상최고 25층·28개동·총 2226가구 규모로 조합원물량 686가구와 특별공급분을 제외하고 1426가구가 일반분양된다.전용면적별 분양물량은 △39㎡ 13가구 △59㎡ 189가구 △84㎡ 959가구 △101㎡ 195가구 △117㎡ 70가구다. 주력 주택형은 84㎡D타입으로 총 72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우선 입지를 따져보면 단지는 전주 구도심 주택가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단지 주변이 노후된 저층주택들로 둘러싸여 있어 정비된 신도시 입지를 선호하는 청약자에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반경 500m안에 △전주동초교 △풍남초교 △신일중교 △전주고교 등이 위치했지만 통학로 안전과 학원가 등을 고려하면 학군지로선 '에코시티' 준신축단지들이 비교우위에 있다는게 주변 공인중개업소 평가다.구도심 입지 탓에 상업인프라도 부족한 편이다.단지에서 서남쪽으로 20여분 걸어야 전주 한옥마을 상권이 나온다. 단지 북동쪽으로는 도보 10~15분거리에 인후동 학원가가 위치해 있다.다만 단지주변에 종광대2구역 재개발(530가구), 남쪽 병무청 재개발(1220가구) 등이 추진되고 있는 점은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인근 T공인 관계자는 "구도심 재개발단지는 현재보다 미래가치를 보고 들어가는 것"이라며 "냉정하게 현시점에선 입지와 주변 인프라에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인근 재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주변환경이나 인프라는 확실히 좋아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단지근처가 공사판이 되면 공기질이나 통학로 안전 측면에서 고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외부도로에 의해 3등분된 단지구조도 아쉽다는 반응이 적잖다.분양 홈페이지에 게재된 배치도를 보면 단지는 크게 'T자형' 구조로 북쪽 1단지와 남쪽 2단지 사이 왕복 2~3차선 도로가 생긴다. 특히 1단지 경우 동쪽끝 111·112·113동이 도로에 의해 분절되고 주차장도 별도로 조성된다.커뮤니티시설도 △1단지 △2단지 △111·112·113동 지하에 각각 따로 마련된다. 즉 더샵 라비온드는 2226가구 대단지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총 3곳의 별개단지로 봐도 무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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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단지 특성상 조망이 좋은 고층물량이 조합원분으로 선배정된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예컨대 단지배치도상 조망권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102·103·104동과 205·213동 경우 10층이상 고층매물 가운데 상당수를 조합원이 가져갔다.인근 F공인 관계자는 "1단지처럼 도로에 의해 분절되지 않고 규모가 큰 2단지, 그중에서도 조망권이 상대적으로 좋고 고층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209·211·212동 선호도가 높을 것 같다"며 "1단지와 2단지 구분 없이 한번에 청약을 받기 때문에 소위 '뽑기운'이 중요해보인다"고 설명했다.가성비에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게 주변 공인중개소 평가다.단지 주택형별 공급가는 △39㎡ 1억6300만원 △59㎡A 3억2420만~3억6700만원 △59㎡B 3억2430만~3억6710만원 △59㎡C 3억2430만~3억6710만원 △59㎡D 3억1970만~3억6230만원 △84㎡A 4억4390만~4억9440만원 △84㎡B 4억4410만~5억5470만원 △84㎡C 4억4410만~5억470만원 △84㎡D 4억3890만~5억4940만원 △101㎡A 5억5620만~6억2870만원 △101㎡B 5억5740만~6억3010만원 △117㎡A 6억4400만~7억2800만원 △117㎡B 6억4410만~7억1410만원이다.이중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84㎡D 주택형 가격은 발코니확장비 2730만원을 더해 4억6620만~5억7670만원이다.인근 T공인 관계자는 "요즘 분양가 상승 추세를 고려하면 비싸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청약을 꼭 넣으라고 권유할 정도는 아니"라며 "전주 일대에서 5억원대 분양가는 아직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학령기 자녀가 있으면서 비슷한 가격대 신도시 입지를 원한다면 에코시티를 대안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전주시 송천동2가 '에코시티자이' 전용 84㎡ 매물이 지난달 21일 5억2700만원(14층)에 팔렸다.인근에 위치한 '에코시티데시앙5블럭' 전용 84㎡는 지난 2일 5억4700만원(30층)에 매매계약서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