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주총 개최. 대한항공 송보영 전무, 신임 대표 선임일부 주주, 원유석 대표에 경영 책임 제기조원태 회장, 양사 화학적 결합에 중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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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항공이 이날 임시 주총에서 대한항공 출신 인사를 대표에 선임하며 새출발을 알렸다. ⓒ뉴데일리DB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합병 이후 첫 주주총회를 열고 대한항공 인사를 대표에 선임했다. 이에 따라 통합 항공사로의 새출발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아시아나항공은 16일 오전 9시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본사 오즈홀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했다.이날 주총에서는 ▲송보영 대한항공 전무(여객사업본부장) ▲강두석 대한항공 전무(인력관리본부장) ▲조성배 대한항공 전무(자재 및 시설 부문 총괄)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 등이 의결됐다.한진그룹은 전날 송 전무, 강 전무, 조 전무 3인을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으로 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송 전무는 이날 주총 후 열린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에 선임됐다.송 신임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해 1988년 대한한공에 입사했다. 이후 동남아지역본부장, 미주지역본부장, 여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에 필요한 14개국의 승인을 받았다. 또한 지난달 12일에는 1조50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취득하면서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다음날에는 대한항공 전무 2명, 상무 3명, 부장 3명 등 총 8명을 아시아나항공으로 파견하는 인사를 실시해 대한항공 DNA를 이식하고 양사 임직원 간 화학적 결합을 추진하고 있다.에어부산도 이날 오전 10시 임시 주총을 열어 정병섭 대한항공 상무(여객엉업부 담당), 송명익 상무(기업결합 TF 총괄팀장)의 신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정 상무는 에어부산의 신임 대표에 선임되면서 이날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대표 모두 대한항공 출신 인사가 맡게 됐다. -
- ▲ 원유석 대표가 이날 임시 주총을 진행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최근 들어 화학적 결합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그룹 경영에서도 이를 중점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지난달 16일 주요 계열사 임직원 대상 담화문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한진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진정한 한 자족이 됐다”면서 “양사가 하나로 거듭나는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국내 항공업계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 만큼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올해 신년사에서도 조 회장은 “우리는 통합 항공사의 출범을 위한 본격적인 여정에 나서게 된다”면서 “지금까지 달려온 과정과는 또 다른 단계이자 도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한편,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이날 임시 주총 진행을 마지막으로 임기를 마쳤다. 일부 주주들은 원 대표에 대한 경영 책임을 제기하거나 의사 진행에 반발하면서 장내 소란이 일기도 했다.원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난해 말부터 환율 급등,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 항공업계가 맞이한 부담이 크다”면서 “외부 환경이 쉽지 않지만 양사 합병 이후 수익성 확보에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영 책임에 대한 질문에는 “회사가 M&A를 거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주주들은 물론 직원들도 힘든 시간을 겪었다”면서도 “회사의 방향이나 운명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답변했다.일부 주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신임 사내이사들이 주주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원 대표는 “해당 사내이사들은 이날 인사 발령이 나서 도열해 인사드리기는 어렵다”면서 “오늘 주총은 안건 의결을 위해 개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