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투기적 펀드', 영풍 '실패기업' 지적MBK·영풍 경영 시 '신사업 물거품' 우려"돈만 많이 주면 된다는 인식에 모멸감"
  • ▲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이핵심 기술 인력 20명과 함께 지난해 9월 2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 측의 적대적 M&A의 부당함을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이핵심 기술 인력 20명과 함께 지난해 9월 2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 측의 적대적 M&A의 부당함을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을 비롯한 핵심 기술진들이 투기적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실패한 제련 기업 영풍과는 함께 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핵심 기술진 일동은 15일 성명서를 통해 “투기적 사모펀드 MBK와 심각한 환경오염 및 적자 등에 시달리며 실패한 기업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고려아연은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 1위의 기반이 되는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련기술과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대변되는 미래신성장 동력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두 집단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성공할 경우 회사는 물론 주주들의 이익도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적대적 M&A가 성공한다면 MBK·영풍 측과 함께할 생각이 없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를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MBK·영풍의 적대적 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MBK·영풍 측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앞서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은 지난해 9월 MBK와 영풍이 기습적인 적대적 M&A를 발표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기술인력들, 그리고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현 경영진과 함께 할 것”이라며 “MBK파트너스 같은 투기 세력이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핵심 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오는 23일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시 한번 이런 입장을 강조하기 위해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MBK와 영풍은 탄탄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해온 고려아연을 뺏고 싶다는 생각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이들의 적대적 M&A가 혹여라도 성공할 경우 고려아연이 그간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신사업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이 뻔하며, 이는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MBK 측이 고려아연 현 임직원에 대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대우하겠다는 감언이설을 지속해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무능한 경영진과 함께 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오직 단기 수익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투기적 사모펀드다운 발상으로, 돈만 많이 주면 된다는 천박한 인식에 모멸감마저 느낀다”고 일축했다.

    이어 “국가기간산업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고려아연에 대한 이해도가 없을 뿐만 아니라 경영을 논할 자격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