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 6%… 청년 일자리 직격탄건설업 부진과 내수 한파, 고용 상황에 추가 타격'쉬었음' 청년 증가… 노동시장 진입 지연
  • ▲ 지난해 11월12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세종청년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가 현장채용 게시판 앞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 ⓒ뉴시스
    ▲ 지난해 11월12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세종청년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가 현장채용 게시판 앞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국내 고용률이 60%를 넘어서며 외형적으로는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청년층(15~29세)의 고용률은 고작 44.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실업률은 6%에 육박하는 등 청년층이 고용 한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5.9%로 6%에 근접하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청년층 고용률은 44.7%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청년 실업률이 높아진 데는 청년층이 주로 근무하는 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 내수업종의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도소매업과 음식업 등은 코로나 이후 한때 회복 기조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소비 심리 둔화와 내수 부진의 영향을 받으며 고용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도소매업에서는 9만6000명(-2.9%)의 취업자 감소가 발생했고 음식업과 숙박업에서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업종은 청년층 임시직 일자리의 비중이 높아 청년 고용 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과 제조업의 불황도 청년 고용 악화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업은 지난달 15만7000명(-7.2%)의 취업자 감소를 기록하며 업종별 취업자 감소 폭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건설업은 일용직과 임시직 비중이 높아 고용 시장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는 분야로 이같은 구조가 청년층 일자리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에서도 9만7000명(-2.2%)의 취업자 감소가 발생하며 일자리 감소가 이어졌다.

    내수 경기 부진과 함께 정치적 불확실성도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며 고용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며 국민들의 경제 활동 심리를 위축시키고 고용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고용노동부는 청년이 체감하는 고용 상황이 특히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가 확대되면서 대기업 취업 희망 청년은 증가하고 있지만, 대기업은 경력직 채용을 확대하는 상황이다"며 "대기업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청년층이 생각하는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대기업 취업을 선호하는 청년은 2019년 17.4%였지만 지난해에는 27.4%로 늘어났다.

    반면 대기업(500인, 매출 1조원 이상) 100곳 대상 설문조사 결과 전체 채용 대비 공채 비중은 2019년 39.9%에서 지난해 35.8%로 감소했다. 신입 중 경력직 비중은 41.4%에서 46.1%로 증가했다. 이들 중 19.8%는 올해까지만 공채를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쉬는 '쉬었음' 상태의 청년들도 2021년 이후 40만명대를 유지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 중 59.4%는 고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졸 이상 청년은 '다음 일 준비를 위해' 노동시장을 떠난 경우가 많았다.

    청년층이 졸업 후 첫 취업까지 약 1년이 소요되면서 노동시장 진입이 지속적으로 늦어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이는 개인의 경제적 부담과 경력 공백으로 이어져 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 관계자는 "취직이 어려우니 아예 비경제활동인구로 머무는 청년과 이직·전직 과정에서 '쉬었음'으로 유입되는 청년이 혼재돼 있어 이를 고려해 정책을 짜야 할 것"이라며 "특히 고졸 이하 '쉬었음' 청년이 59.4%로 대졸 이상(40.6%)보다 많아 고졸 청년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