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최근 경제동향' 1월호 발표"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경제 심리 위축"계엄 여파로 지난달 소비·고용 등 지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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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내 한산한 식당 골목. ⓒ뉴시스
정부가 국내 정치 불안과 미국 트럼프 2기 출범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했다는 판단을 내놨다.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이 둔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12·3 비상계엄 여파가 통계 수치로 드러나고, 미국 강(强)달러와 트럼프 2기 신(新) 행정부 출범이 다가오면서 우리 경제에 주는 불확실성과 충격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지난해 12월 기재부는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위험 증가가 우려된다"며 그간 그린북에 써 오던 '경기 회복'이라는 표현을 14개월 만에 삭제했다.이어 이달에는 '고용 둔화' 진단을 추가하면서 경제 상황 우려를 강조했다. 이러한 진단은 지난 15일 발표된 고용동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지난해 12월 취업자는 전년 대비 5만2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정점인 2021년 2월(-47만 3000명) 이후 46개월 만이다.고환율 등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는 모습이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9%)은 1%대를 유지했지만 전달(1.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소비심리와 기업심리도 장기 부진과 비상계엄 여파로 더욱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달(100.7)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12월 4.5p, 1월 7.3p 떨어졌다.수출은 12월(6.6%)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1월에는 마이너스가 예상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1월 수출은 설 명절로 인한 조업일수 4일 부족으로 큰 폭으로 마이너스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기재부는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도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기재부 관계자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타워로 관계기관이 공조해 2025년 경제정책방향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