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성과 공유 및 상호소통으로 신뢰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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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핵심기술진에 이어 노동조합까지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 배경에는 37년동안 무분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이어오며 쌓은 상호 신뢰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려아연 노조는 지난해 9월 MBK·영풍 측이 기습 공개매수를 개시하자 곧장 서울로 올라와 집회를 열어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이어 10월에는 국정감사가 열린 대전역 광장에서 목소리를 높였고, 지난달에는 직접 국회를 찾아가 MBK의 적대적 M&A 중지 촉구 건의서를 전달하는 등 이번 사태에서 눈에 띄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또 최근에는 대국민 성명서를 통해 MBK·영풍 측의 적대적 M&A에 다시 한번 반대하는 메시지를 내놨다.노조는 "MBK파트너스·영풍의 인수·합병(M&A) 시도가 성공할 경우 총파업 등 모든 방법으로 회사를 지킬 것"이라며 "고려아연을 투기 자본과 실패한 기업이 기습적으로 M&A를 시도하고 있어 임직원들과 근로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이어 "국가기간산업을 영위하는 고려아연이 더 이상 투기적 사모펀드의 이익 회수를 위한 수단으로 희생돼서는 안 된다"라며 "어떤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를 저지하고 회사를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노조가 이처럼 M&A에 강하게 반발하며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자긍심이 밑바탕 됐다는 분석이다.나아가 회사가 경영 성과를 공유하고 상호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신뢰의 노사관계가 37년 무분규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고려아연 노사는 50년을 맞아 지난해 7월 2024년도 임금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하며 37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전통을 이었다.구체적으로 고려아연은 법적 정년이 60세로 연장된 2013년 이전 노사 합의를 통해 임금피크제를 통한 선제적인 정년 연장을 진행한 바 있다.또 2022년 12월부터 생산직 직원에 대한 4조 2교대 근무 방식 도입을 정식으로 도입했다. 이 역시 노사의 소통을 통해 결정됐다.근무제도 개편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과 젊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통해 반영됐다.이 외에도 고려아연은 일부 기업들의 경우 사택을 축소하거나 없애는 분위기 속에서도 추가로 신규 사택 건립을 진행하는 등 직원들의 주거 걱정을 덜어주려는 노사 간 노력을 지속했다.기존 사택 또한 1, 2차 재건축을 통해 주거 환경 개선을 진행했다. 사택에 거주하지 않는 직원을 대상으로도 주택자금 대여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자율도 저금리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려아연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영진과 노조는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더욱 큰 도약과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