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통 김승연 회장이 진두지휘 나서현지 법인장에 록히드마틴 출신 선임해외사업 총괄로 외국인 CEO 임명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마이클 쿨터를 해외 사업 총괄 대표에 선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마이클 쿨터를 해외 사업 총괄 대표에 선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군 출신 방산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하며 대미 채널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영입으로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해 세계 1위 방산시장인 미국을 적극 공략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작년 3분기 보고서를 통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한화에어로 회장에 신규 선임했다. 

    김 회장이 그룹 내 방산사업에 직접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출범에 맞춰 미국 내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이에 더해 한화에어로는 검증된 군 출신 방산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했다. 북미 지역 방산시장 영업력을 강화해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먼저 작년 8월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의 법인장을 교체했다. 새로운 법인장에 오른 마이클 스미스는 미 해군에 복무했으며 세계 최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 영국 BAE시스템스 등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이다.

    특히 스미스 법인장은 미국 방위산업협회(NDIA)의 이사회 멤버로, NDIA는 1800명 이상의 기업인과 6만5000명 이상의 개인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스미스 법인장을 통해 미 방산업계의 네트워킹 및 정보 공유를 진행하며 미국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방산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첫 해외사업 부문 대표에 외국인 CEO를 영입했다. 마이클 쿨터 신임 대표는 그룹 내 역대 두 번째 외국인 대표로 기록되며 김동관, 손재일 대표와 3인 대표 체제를 완성했다.

    한화에어로 뿐만 아니라 그룹의 글로벌 방산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은 쿨터 대표는 미 국무부 정치군사담당 부차관보, 국방부 차관보 대행, 국방부 국제안보 담당 수석 부차관보 등 정부 핵심 보직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그는 최근까지 글로벌 방산기업 레오나르도 DRS에서 글로벌 법인 사장 겸 사업개발 부문 수석부사장으로 일하며 글로벌 사업을 이끈 경험이 있어,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대비해 글로벌 전략을 강화하는 회사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 미국과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 상원의원 보좌관 출신의 ‘한인 2세’ 제이슨 박을 대외협력 시니어 디렉터로 채용하기도 했다. 박 디렉터는 미 국방부 및 의회 등을 대상으로 소통하는 대외협력 분야 업무를 담당하며 한화의 방산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화에어로는 미국과 K9 자주포 등 무기 수출 및 첨단 무기 개발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재래식 무기가 부족한 현지 시장을 공략해 지난해부터 BAE시스템스와 미 육군 탄약공장 현대화 사업에 참여했으며 자주포 현대화 사업(SPH-M) 추진을 위한 성능 시험 계약을 맺어 진행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방산전시회에서 K9의 자동화 성능개량 버전인 ‘K9A2’를 처음으로 선보였고 성능적인 측면에서도 미 육군의 포탄과 호환성을 증명하며 사거리 연장탄 발사도 성공적으로 시연하며 수출 준비를 마쳤다.

    이에 대해 스미스 법인장은 “K9은 세계에서 가장 검증된 자주포로 장거리 화력 성능은 물론 유무인 복합운용 기술 적용도 가능해 미 육군의 요구 성능에 가장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화에어로는 무인 소프트웨어 회사 앤듀릴 인더스트리즈가 주도하는 S-MET 컨소시엄에 참여해 미 육군 소형 다목적 무인차량 2차 사업에 입찰 제안서를 내기도 했다. 회사는 사업 도전을 통해 미군의 해외비교성능시험(FCT)를 거친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 스멧’을 고도화하고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경영 역량을 갖춘 현지 방산 인재 영입을 통해 미국 등 방산 강국에서 육해공 통합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는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