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전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에 영향 … 중국 견제 기조 유지할 듯""원료의약품 공급망 재편될 가능성 有 … 80% 이상 수입하는 국내에 영향"한국제약바이오협회, 올해 80주년 … 기념관 건립·홍보사업 등 추진
  • ▲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2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2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조희연 기자
    "제 2기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전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트럼프 정부가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올해의 핵심 이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연홍 회장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과 맞물린 자국 산업 보호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조 심화 등 국제 통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국내적으로 이어지는 저성장 기조와 고환율, 투자심리 위축 등 경제 지표와 산업 환경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위기감을 갖게한다"고 우려했다. 

    노 회장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생물보안법이 지난해 하원을 통과했는데 트럼프 정부에서도 방향은 좀 다를 수 있으나 (중국을 견제하는)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 회장은 "트럼프 정부 1기때 추진했던 정책이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의 약가가 너무 높기 대문에 약값을 최저 수준으로 하는 것과 필수의약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것이었다"면서 "결국 시행되지 못했지만 이와 비슷한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이오의약품 등 관련해서는 중국 제품 사용금지에 관한 제도들이 강력하게 시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 회장은 "그럴 경우 원료의약품 공급망에 문제가 생긴다"면서 "원료의약품의 약 80% 이상을 중국이나 인도로부터 들여오고 있는 우리나라에 공급망 재편이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협회는 지난해 국산 원료 사용 필수의약품에 대한 약가가산 뿐만 아니라 약가 우대 및 환급 제도(이중가격제) 마련, 사용량 급증 약제의 사용량약가연동 적용시 환급제 도입 등을 통해 제도 개선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책 마련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기념사업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이번 기념사업을 위해 협회는 비전을 수립하고 엠블럼과 슬로건을 제작했다. 홍보사업과 학술행사도 진행한다. 또 오는 10월 24일 80주년 기념식과 기념관인 미래관 개관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협회는 새로운 비전(K-파마,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 달성을 위한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다양한 협력 모델로 글로벌 성과 증대, 제조역량 강화로 국민건강 안전망 구축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촉진, R&D 인프라 확대 및 인재야성, 선진시장 진출 지원 체계 구축 등에 나선다. 

    이날 협회는 정부에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협회는 R&D 지원 확대와 AI신약개발 등 디지털 혁신 생태계 조성, 안정적인 연구개발 및 투자유인을 위한 예측가능한 정책 수립, 의약품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제도적 지원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노 회장은 "제약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공격적인 맞춤형 해외 시장 공략으로 산업 경쟁력과 미래가치를 증명해 나가겠다"며 "제조 역량 고도화와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체계 구축, 윤리경영 확립과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국민적 성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