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서 1473원 마감 … 장중 하락에도 저가 매수에 '되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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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11일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개장 직후 달러 약세를 반영하며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매수 수요가 대거 유입되면서 다시 1470원대를 회복했다. 연말 결제와 해외투자, 수출업체의 저가 매수 등 구조적 수급 요인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어 환율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6원 오른 14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환율은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직후 달러 약세 흐름을 반영해 1464.5원(-5.9원)에 하락 개장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폭을 대부분 반납했고 결국 상승 전환했다.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어졌음에도 원화 강세가 제한된 것은 최근 고환율 구간이 길게 지속되면서 1460원대 초중반에서 저가 매수세가 반복적으로 유입되는 구조가 이미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글로벌 달러 약세의 직접적 배경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다. 연준은 간밤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0.25%포인트 낮추며 9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한국(2.50%)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50%포인트(p)에서 1.25%p로 축소됐다.한미 금리차 축소는 원화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최근 원화 가치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금리차 축소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달러 투자 매력 감소' 신호로 작용하고, 원화 수요를 소폭 늘리는 효과가 있다.그럼에도 구조적인 달러 수요가 계속되면서 환율 하락을 가로막고 있는 형국이다. 해외주식과 해외 ETF 등 해외투자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원자재 결제와 로열티 지급 등 연말 수입 결제 수요도 적지 않다. 여기에 고환율 장기화로 수출업체들이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달러를 저가에 매수하려는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1460원대에서 환율이 빠르게 반등하는 패턴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