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생산량, 출하량 모두 급감 추세건설경기 침체에 고환율, 정국불안 겹쳐"초긴축 비상경영" 등 위기 우려 목소리도"비용 절감 등 나서지만 업황 악화로 한계"
  • ▲ 시멘트 업황은 올해가 작년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뉴데일리DB
    ▲ 시멘트 업황은 올해가 작년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뉴데일리DB
    업황 악화가 심화되면서 주요 시멘트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부담 증가,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지출을 최대한 줄이면서 버티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분위기다.

    24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업계의 생산량과 출하량은 지난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시멘트 생산량은 2022년 5106만톤, 2023년 5112만톤에서 2024년에는 4193만톤(추정치)으로 떨어졌다. 시멘트 출하량도 2022년 5060만톤, 2023년 5096만톤에서 2024년 4419만톤(추정치)으로 하락했다.  

    올해 시멘트 생산량은 4000만톤 선이 무너지고 시멘트 출하량은 4200만~4300만톤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기 요인으로는 건설경기 침체를 비롯해 지난해 4분기 전기요금 인상, 환경규제 강화 등이 거론된다. 게다가 업계에서는 고환율 등으로 올해 업황은 지난해보다 더욱 어려워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해 1월 1300원대였지만 현재 1430~1440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시멘트의 주원료인 유연탄을 수입하는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계엄,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돌파구가 쉽게 마련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주요 시멘트 업체들은 올해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의 올해 매출액은 1조5912억원, 영업이익은 2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2%, 26.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세아시멘트도 올해 매출액 1조1138억원, 영업이익 1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7.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업황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향후 실적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임금 동결,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현준 쌍용C&E 대표는 유튜브를 통한 신년사에서 “비상계엄에서 탄핵으로 이어진 최근의 정치적 혼란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시멘트 수요와 직결되는 국내 건설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극한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며, ‘초긴축 비상경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전근식 한국시멘트협회장도 이달 8일 취임하면서 “올해는 전방산업 침체로 시멘트 내수는 지난 1990년대 초 이후 35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규제와 제조원가 상승으로 그 어느 때보다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시멘트 업계는 비상경영,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업황 자체가 좋지 않아 한계가 있다”면서 “환경규제 완화 등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