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대상에 갤럭시 S24,S24+ 등 10여 종 포함S24+ 출고가 6000위안 넘어… 판매 늘리려 조정한 듯AI폰 선점 효과 이어가려면 S25 가격 중요애플 공격적 가격 인하는 부담… 아이폰16 세계 최저가
  • ▲ 삼성전자 갤럭시S25+.ⓒ삼성전자
    ▲ 삼성전자 갤럭시S25+.ⓒ삼성전자
    중국이 내수 진작을 위해 핸드폰과 태블릿PC 등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의 중국 가격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S24 시리즈와 가격을 동결했다는 점을 S25의 매력 요인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S24와 S24+ 등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20일부터 시행 중인 ‘휴대폰, 태블릿PC, 스마트워치(밴드) 구매 보조금 시행’ 대상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 갤럭시 탭 시리즈, 갤럭시 워치 등 3개 품목의 10여 개 제품이 포함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갤럭시 A55 5G, C55 5G 두 모델과 함께 S24, S24+(256GB), S23 울트라(12+,256GB)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갤럭시 탭 S10+(256GB), 탭 S9+(256GB), 탭 S9, 탭 S9 FE, FE+, 탭 A9+ 등 6개 태블릿PC 모델과 갤럭시 워치 울트라, 워치7, 워치6 클래식, 갤럭시 핏3 등 스마트워치(밴드)도 해당된다.  

    모두 개별 판매가 6000위안, 한화 약 120만원 미만 제품으로 1인당 품목별로 1개의 제품에 15%, 최대 500위안까지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국은 내수진작을 위해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과 국가 보조금 지급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만약 기존 사용하던 기기를 반납하는 이구환신까지 적용하면 더욱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갤럭시 S25 글로벌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는 중국 가격 측정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를 출시하며 가격 동결을 강점의 하나로 꼽은 바 있다. 그러나 S24 시리즈가 중국 내 판매가격을 조정하면서 S25의 중국 가격 또한 조정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보조금 지급 정책 대상에 포함된 S24의 경우 256GB 기준 한화 115만5000원으로 6000위안 미만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 그러나 S24+(256GB)의 경우 135만3000원으로 6000위안을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는 것은 출고가 대비 가격을 소폭 인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S24와 S25의 가격이 같다는 점을 감안하면 S25의 경우 상관이 없으나 S25+의 경우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즉, 전작과 가격을 동결했다고 하나 중국을 기준으로 보면 S24+는 구매 가능해도, S25+는 구매할 수 없는 셈이다. 

    막 출시한 신제품의 가격을 낮춰 잡기란 쉽지 않다. 특히 퀄컴의 최신 칩셋을 탑재한 데다 고환율 상황 등에서 가격을 동결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삼성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구매력은 높지만 애국소비로 자국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강해서다. 과거 2013년까지만 해도 20~30%대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에 밀려 현재는 1%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자국 기업 보호정책,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반한 감정 등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인공지능(AI) 폰의 경우 상황이 나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AI폰’ 중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를 달성했다. 애플이 중국 출시 아이폰에 AI 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상황에서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선 덕분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작년 1월 첫 AI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중국제품에는 ‘바이두판 챗GPT’로 불리는 ‘어니봇’을 탑재하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했다. 이에 AI폰 강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려면 고도화된 AI를 갖춘 갤럭시S25의 중국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다. 

    프리미엄 제품의 대명사인 애플이 중국에서 판매량 저하로 이례적인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점도 삼성에는 부담요소다. 

    애플은 이번 보조금에 맞춰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최신 제품 아이폰16 플러스의 가격을 6999위안에서 5999위안으로 낮춰잡았다. 6000위안 미만에만 보조금이 지급되는 만큼 판매량 반등을 노리기 위해 가격을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는 보조금 포함 256GB 아이폰16을 5499위안(약 109만6006원)에 구입하기도 했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최저가 수준이다. 보조금을 포함한 아이폰13 128GB는 2999위안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