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1일 정기 주총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논의TC본더 개발·작년 최대 실적 등 공로인정자사주 소각·배당 역대 최대 등 밸류업 제고올해 HBM 수요 힘입어 최대 실적 경신 전망JP모건 "두개의 고객 보유한 유일한 공급업체"
  • ▲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한미반도체
    ▲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한미반도체
    지난해 회장으로 승진한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이 올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밸류업 부문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내며 회사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다음 달 21일 인천 서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곽동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곽 회장은 지난 2006년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한 뒤 현재까지 이사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회장 승진도 이뤄진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사내이사 재선임이 유력하다. 

    지난해 곽 회장은 17년 만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곽노권 한미반도체 창업주 장남인 그는 1998년 한미반도체에 입사했고 2007년 대표이사 사장, 2014년 부회장을 맡으며 회사를 이끌어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필수 장비인 TC본더 개발을 주도해 회사의 이끈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현재 한미반도체는 HBM 생산용 TC 본더 시장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TC본더는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핵심 장비다. 열 압착 방식으로 가공이 끝난 칩을 회로 기판에 붙여 HBM을 생산하는데 활용한다. 인공지능(AI) 개발 속에 수요가 급증한 엔비디아의 고속컴퓨팅 장치에 연결된 HBM은 SK하이닉스가 공급하고 있는데,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본더를 공급한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실제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589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51% 늘었고 영업이익은 63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6%로 나타났다. 국내 중소 제조사들의 영업이익률이 6~7%인 점을 감안하면 7배가 넘는다. 

    그는 지난해 주가 상승과 주주환원이라는 기업가치 제고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한미반도체는 이달 13일 자사주 130만2059주(약 1300억원)치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사주 소각 결정이다. 지난해 취득한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중 72만5043주(573억원)을 이미 소각한 것을 감안하면 취득한 자사주의 94%를 소각한 셈이다. 

    곽 회장은 2023년부터 최근까지 약 393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취득하며 밸류업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결산배당도 주당 720원,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을 확정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20년만 하더라도 만원을 밑돌던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10만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2020년 9322억원이었던 시가총액도 전거래일 기준 10조3474억원으로 1000% 이상 증가했다.곽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올해 전망도 밝다. 견조한 HBM 수요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곽 회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1조2000억원, 내년 목표는 2조원이라 지난해 하반기에 밝힌 바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또한 한미반도체에 대해 커버리지를 처음으로 개시하고 HBM 수요 확대가 핵심 장비인 TC본더 주문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JP모건은 “우수한 제품 품질과 HBM 생산능력 확대 수혜로, 견고한 점유율 유지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이어 “최근 HBM4 스택 높이 제한 완화로 TC본더는 적어도 2027년 상반기까지 주류 패키징 기술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HBM 기술 발전 속도에 대응해 한미반도체는 플럭스에서 플럭스리스 TC본더로의 제품 업그레이드를 가속화하며 계속 선도적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