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현물가 2% 소폭 상승2분기 PC·스마트폰 회복 기대감10월 MS의 윈도우10 서비스종료 영향도
  • ▲ 삼성DDR5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DDR5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DDR5 가격이 이달들어 첫 반등에 나섰다. 중국산 DDR3와 DDR4 등이 구형 D램 시장을 잠식하면서 한동안 영향을 받던 DDR5 가격이 2분기부터는 수요가 되살아날 기대감으로 회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5 16Gb(2Gx8)의 현물(스팟) 가격은 연초 이후 2% 상승했고 지난 한 달 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물 가격은 고정거래가격에 선행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 가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던 DDR5 가격이 첫 반등에 나섰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지난달까지도 DDR5 평균고정거래가격은 전우러보다 3.85% 하락한 3.75달러를 기록했는데 이에 선행하는 현물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이달 이후 고정거래가격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DDR5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선 데는 이르면 오는 2분기부터 PC와 스마트폰 등 전통적인 IT 수요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오는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우10'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PC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윈도우10의 다음 버전인 윈도우11은 전 버전에 비해 더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 성능을 요구한다. CPU(중앙처리장치) 등의 프로세서 교체가 필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윈도우11의 등장과 맞물려 그동안 교체를 미뤘던 PC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 아래 메모리 가격도 상승세를 타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정부 2기가 들어서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에 더 강도 높은 규제를 시행할 것이란 전망이 D램 가격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중국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반도체 장비에 대해 더 높은 규제를 적용키로 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로 대표되는 메모리 회사들이 이에 대비해 장비를 미리 선점해두긴 했지만 결국 현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거나 성장을 하기엔 쉽지 않은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CXMT의 내년 생산능력과 공급 비트그로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중국 범용 메모리의 물량 공세로 DDR4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시장에서 중국의 입지가 줄어들고 함께 영향받던 DDR5 가격까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그나마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의 경우 SK하이닉스 대비 HBM(고대역폭메모리) 비중이 높지 않아 DDR4 이하 범용 메모리와 고부가 제품군에선 DDR5로 실적 승부수를 내고 있을 수 밖에 없던 상황이다. DDR5 가격이 오르고 중국 범용 D램 업체들의 공세를 저지할 여지가 커지면서 무엇보다 올 하반기 이후 삼성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