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월 1일부로 10% 보편관세ICIS "중국내 석화 수요 감소.… 공장 문 닫아"트럼프 관세에 불확실성 고조… 가격 회복 움직임
  • ▲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선포하면서 중국 석유화학 업계가 감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영국 정유·화학산업 전문 조사기관 ICIS에 따르면 중국에선 설날 연휴를 앞두고 PE, ABS 등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ICIS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을 두고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중국 시장 분위기가 침체됐다"며 "2월 1일부터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석유화학 공장은 가동을 중단하거나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ICIS는 설명했다. 

    중국내 석유화학 수요와 공급이 모두 감소하면서 다른 지역의 PE 공급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ICIS는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일부터 중국에 대한 10% 보편 관세를 적용하면서 석유화학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라는 '보수적 낙관론'이 등장하고 있다고 ICIS는 분석했다. 

    앞서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은 12월부터 밀어내기 수출을 감행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60%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은 지난달부터 가동율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1월 말엔 아예 문을 닫는 곳들도 등장했다고 ICIS는 설명했다. 

    중국 석유화학 산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감산에 돌입하고,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K-석유화학 기업들의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 ▲ LG화학 여수공장 용성단지ⓒLG화학
    ▲ LG화학 여수공장 용성단지ⓒLG화학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중국과 겹치는 범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고전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2월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해 국내 기업들에게 중국과 겹치지 않는 '스페셜티' 제품을 생산하는 등 구조조정을 독려하고 있다. 

    롯데타워까지 담보로 잡으며 '버티기'에 돌입한 롯데케미칼은 NCC 생산능력을 80% 정도로 유지 중이며, 당장 NCC 라인 폐쇄 및 중단 계획은 없는 상태다. 

    LG화학도 현재 NCC 설비를 70~80% 가동하고 있다.

    NCC 설비는 원유에서 납사를 뽑아내 에틸렌 등과 같은 기초 소재를 생산한다. 최근 중국이 석유화학 '자급자족'을 선언하면서 NCC 설비가 급격하게 늘어났고, 이로 인해 K-석유화학이 타격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트럼프 관세를 의식해 생산을 줄일 경우 NCC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며 "중국산 대체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