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 부과→즉각 보복 관세 글로벌 인플레땐 트럼프 수혜업종도 가격부담 못피해中 희토류 무기로 美 수출통제땐… 가격 급등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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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항공우주에서 개발 중인 차세대 전투기 KF-21ⓒ한국항공우주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이 막을 올리면서 방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국내 방산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비 지출 확대, 글로벌 군사 갈등으로 올해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의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보여왔다.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방산업계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지난 1일 (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 폭탄을 던졌다. 이들 세 나라는 즉시 보복관세를 선언해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이 이번 관세 전쟁에서 우방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겨눴고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한국도 다음 타깃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또 이와 별개로 철강, 알루미늄 등 국가 경쟁력과 관련된 핵심 산업에 관세를 매기는 '품목관세'도 예고한 상태다.이처럼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일파만파 커질 경우,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심화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이미 오를 대로 오른 알루미늄, 티타늄, 희토류 등 방산장비 제작에 필요한 원자재값이 오르면 국내 방위 산업 기업들도 원가부담이 커진다.또 중국이 미국의 관세 강화 조치의 보복차원에서 희토류 같은 핵심광물의 대미 수출 통제 강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희토류의 85% 이상이 중국산으로 이는 레이더, 미사일, 항공기 부품 등 첨단 방산 장비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이에 국내 방산기업들은 부품의 국산화를 높이며 리스크 완화와 수익성 높이기에 나섰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작년 9월 엔진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의 K2 전차의 3차 양산 기준 국산화율은 80%를 넘어섰다.또 한국항공우주(KAI)는 지난해 11월 항공, 항공·방산기업인 제노코를 인수해 주요 부품을 자체 생산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KAI는 차세대 전투기 KF-21(보라매)에 투입할 엔진을 국산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관세전쟁이 격화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비용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최근 부품의 국산화 비율이 높아졌지만 수입 비중도 적지 않다"면서 "현재 관세 전쟁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