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아파트 전세가율 68%…2022년 표본 개편 이후 최고연립주택 전세가율, 20개월 연속 내림세…전세사기 영향
  • ▲ 서울의 한 빌라 밀집 지역의 모습ⓒ연합뉴스
    ▲ 서울의 한 빌라 밀집 지역의 모습ⓒ연합뉴스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반면 빌라시장은 전세기피 현상과 월세전환에 전세가율이 떨어지고 있다.

    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8.0%로 국민은행이 2022년 11월 전면적으로 시세 조사 표본을 확대 개편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올해 1월 54.1%로 오르며 2022년 11월 표본 개편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최근 전세가율 상승은 금융기관의 대출규제와 탄핵정국 여파로 매매시장이 상대적으로 침체한 영향이 크다.

    KB조사 기준으로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하락한 반면 전셋값은 0.02% 올라 17개월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1월 들어 매매가격이 0.06% 올랐으나 전셋값 상승폭이 0.07%로 더 높았다.

    반면 연립주택의 전세가율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전국과 서울의 연립주택 전세가율은 각각 69.8%, 70.1%를 기록하며 각각 국민은행 표본 개편 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연립주택 전세가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전세수요가 줄어든 데다 전셋값 약세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과 임대사업자의 임대보증금보증 가입요건을 강화한 것도 연립주택 전세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빌라 매매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공시가격의 126%' 수준으로 강화된 보증 가입요건을 맞추기 위해 전세보증금을 낮추는 임대인들이 많은 상황이다.

    KB 조사에서 올해 1월 전국의 연립주택 매매가격은 0.25% 올라갔다. 반면 전셋값은 0.40% 내리며 2023년 5월 이후 1년 8개월 연속 내림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