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AI확대로 빅테크와 해저케이블 공급 협의중자회사 마린솔루션과 설계-생산-시공 원스탑美 해저케이블 공장 신설… 관세 이슈 빗겨가
  • ▲ LS마린솔루션이 보유한 포설선 ⓒLS마린솔루션
    ▲ LS마린솔루션이 보유한 포설선 ⓒ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시장이 '국가 안보자산'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LS전선의 위상도 높아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등한 트래픽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은 물론 메타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까지 자체 통신망을 깔기로 하면서 해저케이블 시장에 대한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LS전선은 이들 빅테크 기업들과 해저케이블 공급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은 바다 밑에 해저케이블을 건설해 전력을 다른 지역으로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사업의 강자다. 500kV급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기업 중 하나로, 설계부터 생산, 시공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은 해저광케이블 시공·보수 사업을 담당하며 손발을 맞추고 있다. 

    최근 해저케이블의 노후화와 물리적 훼손이 빈번해지면서 유지보수 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LS마린솔루션은 이를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요코하마존)의 해저 광케이블 유지보수 사업을 맡아 연간 13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LS마린솔루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저케이블 통신선을 수리하는 라이센스를 갖고 있다"면서 "포설선을 통해 바다밑에서 끊어진 통신선을 고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130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새 84% 늘었다. 

    LS전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을 대상으로 벌이는 '관세전쟁'에서도 직접적 영향이 없다.

    미국 내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 부담을 덜었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에 약 1조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 신설을 앞두고 있다. 이 공장은 올 4월께 착공해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 단계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미국 정부로부터 세액 감면도 받았다. 현지 생산을 통해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LS전선은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앞으로 10년 간 연평균 30%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저케이블 시장은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의 95%를 담당하고 있다. 금융, 통신, 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를 지원하는 시설로 최근 이를 겨냥한 공격이 늘면서 총성없는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 불리고 있다. 기술력 못지 않게 데이터 보안성과 신뢰성이 중요하다. LS전선은 유럽을 비롯한 중국, 일본 기업들과 경쟁 중이다. 

    시장에서는 LS전선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8% 늘어난 298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3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