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간 백화점 업계 1위 타이틀 흔들신세계백화점, 작년 영업이익 롯데 앞서양사 매출 격차 매년 감소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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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본점ⓒ롯데백화점
45년간 국내 백화점 업계 1위를 지켜온 롯데백화점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작년 실적에서 신세계백화점이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을 역전했다. 양사의 매출 격차도 전년에 비해 더욱 좁혀졌다. 롯데와 신세계의 치열한 순위 경쟁속 판도가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7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2024년 롯데쇼핑의 백화점사업 부문 매출은 3조3193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0.5%와 17.8% 감소한 수치다.반면, 신세계의 백화점사업 부문 매출은 2조6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055억원으로 7.8% 감소했다.이번 성적표에서는 매출은 롯데백화점이 앞섰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우위를 점한 것이다.신세계백화점이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이미 2021년과 2022년에도 신세계백화점은 영업이익에서 롯데를 뛰어넘었다. 2021년 신세계백화점은 36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롯데백화점 영업이익 3490억원을 웃돌았고, 2022년 영업이익 5018억원으로 롯데백화점(4980억원)을 상회했다.업계에서는 영업이익이 백화점 업계 1위 경쟁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중요하긴 하지만 결국 핵심은 남는 돈, 즉 수익성”이라며 “높은 영업이익은 투자 여력과 사업 확장 가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
-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간의 매출 격차도 꾸준히 좁혀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매출은 2021년 2조8880억원, 2022년 3조2320억원, 2023년 3조3033억원에 이어 2024년 3조3193억원을 올렸다.신세계백화점 매출은 2021년 2조1365억원, 2022년 2조4869억원, 2023년 2조557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4년 2조6474억원을 올렸다.신세계백화점은 2021년 7515억원이던 롯데와의 매출 격차를 2024년 6719억원으로 줄였다.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강남점 스위트파크를 시작으로 하우스 오브 신세계, 대구점 스위트파크, 본점 신세계스퀘어 등 새로운 공간을 연달아 선보이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년 연속 거래액 3조원을 돌파했으며, 센텀시티는 지역 최초로 전국 백화점 거래액 순위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이러한 신세계백화점의 성장에 맞서 롯데백화점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롯데백화점은 올해 실적이 저조하거나 성장 가능성이 낮은 비효율 지방 점포를 중심으로 정리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아울러 롯데백화점은 롯데타운 조성과 타임빌라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잠실점은 식품관을 포함한 본관 리뉴얼에 착수해 ‘롯데타운 잠실’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본점은 명품관 리뉴얼과 K-패션관 조성하고, 인천점은 키즈관과 패션관 등을 새단장할 예정이다. 타임빌라스 군산도 올해 오픈하며 쇼핑몰 사업도 강화한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2024년 4000억원 영업이익은 해외 사업에서 발생한 61억원의 영업손실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4061억원을 기록한 것”이라며 “전체 영업이익에서는 신세계백화점에 뒤처졌지만, 국내 실적만 따졌을 때는 여전히 롯데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타사와 달리 아울렛, 쇼핑몰 포함하지 않은 순수 백화점 실적만 포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