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업 최초 매출 10조원 달성, 주력사업 고른 성장전방위 AI 접목한 효율화·고도화로 실적 성장세 지속 전망하이퍼클로바 X 개발 동시에 빅테크 AI 협력 가능성 시사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네이버가 연간 매출 10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 2조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내놨다. AI 서비스 고도화로 실적 우상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7일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1.0% 증가한 10조7377억원, 영업이익은 32.9% 늘어난 1조979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가운데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것은 네이버가 최초다.

    서치플랫폼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9.9% 성장한 3조9462억원이다. 타깃 맞춤형 광고와 홈피드 도입으로 광고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네이버는 광고 효율을 향상시키고, 외부 매체를 확대하는 등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커머스 부문 연간 매출은 지난해 보다 14.8% 증가한 2조9230억원을 기록했다. AI를 활용한 ‘초개인화’를 내세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와 넷플릭스 혜택을 추가한 멤버십 제휴가 강화되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어난 7751억원을 기록했고, 분기 거래액은 1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핀테크는 스마트스토어 성장세와 외부 결제액 증가로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11.3% 성장한 1조508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1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부문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7% 늘어난 1조7964억원이다. 네이버제트가 연결기준 자회사에서 제외됐음에도 웹툰AI 콘텐츠와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유료 구독자 확대에 힘입어 소폭 성장했다.

    클라우드 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성장한 5637억원을 기록했다. 뉴로클라우드와 라인웍스 유료 ID수 확대,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사업 매출이 발생하면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4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41.1% 성장한 1776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올해 ‘온 서비스 AI’ 전략을 통해 모든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며 효율화·개인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개발과 운영에 드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취지다.

    검색에서는 AI로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최적의 정보를 요약 제공하는 ‘AI 브리핑’을 도입한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상반기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를 위한 광고 특화 AI 플랫폼 ‘AD 부스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의 서비스와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자체 AI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 X’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2월 중 플래그십 모델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으로, 멀티모달 분야에서도 성과를 연내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이퍼클로바 X가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 X는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 능력과 속도를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학습 투입비용 대비 최고의 효율성을 자랑하는 한국어 능력과 경쟁력있는 영어와 수학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딥시크에 대해 혁신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빅테크를 비롯한 외부 LLM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두는 등 상황에 맞춘 유연성도 보여줬다. 최 대표는 “후발 주자가 선도 업체를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투자로도 추격 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자체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연성을 가지고 다른 LLM 도입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주주총회 소집 결의 공시를 통해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복귀를 공식화했다. 이 GIO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다음 달 26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다. 이 GIO의 복귀는 2017년 의장직을 내려놓은 후 약 7년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