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무풍지대' 방산·소프트웨어·바이오株 '픽''호실적' 한화에어로·현대로템·넥스원 이달 두 자릿수 상승네이버·카카오도 외인 폭풍 순매수…삼바도 적극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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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각) 한국을 포함해 외국에서 들여오는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 조치를 단행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은 관세 영향이 제한적인 K-방산주와 소프트웨어·바이오주로 쏠리고 있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한황에어로스페이스는 24.50%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국내 대표 방산주인 현대로템(33.11%)과 LIG넥스원(17.88%)도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국내 주요 방산기업의 연이은 호실적과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으로 고조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근 방산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실제 지난 1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0% 증가한 1조724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히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20%가량 올랐다.지난 6일 현대로템은 K-방산 수출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공시했다. 잠정 집계된 연매출(4조4766억원)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66억원으로 나타났다.LIG넥스원도 지난 3일 역대 최대 실적을 공시했다. LIG넥스원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잠정실적은 매출액 1조1687억원, 영업이익 628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각각 35%, 19% 넘어섰다.증시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외국인들과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방산주들이 포진해 있다. 이달 기관 외국인 순매수 2위 종목은 현대로템(1827억원)이다.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와 5위는 한화로템(741억원)과 LIG넥스원(614억원)이 이름을 올렸다.증권가에서는 올해 국내 방산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트럼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되는 점이 국내 방산업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위성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예고로 중국과의 사이뿐만이 아니라 우방인 캐나다와의 사이도 급격히 나빠지며 전세계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무기 거래량을 늘리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트럼프의 관세 예고가 오히려 K-방산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늘려 수출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관세를 부과하기 어려운 소프트웨어 섹터로도 투심이 쏠리고 있다.LS증권에 따르면 지난주(3~7일)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소프트웨어로, 총 22조937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와 네이버 시총은 각각 26.71%, 13.73% 증가했다.딥시크 쇼크로 저비용·저전력·고성능 AI의 활용도가 높아지며 소프트웨어 산업이 주목받는 가운데 해당 섹터가 미국의 관세 공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종으로 투자자들에게 부각된 영향이다.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도 해당 기업들을 대거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네이버가 3위(1827억원), 카카오가 8위(510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기관 순매수 2위 종목은 네이버(900억원)다.기업별 호재가 담긴 제약·바이오 주식도 '관세 무풍지대'로 거론된다.국내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1일 장 중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120만원을 눈앞에 뒀다. 시가총액은 83조5583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3위에 올랐다. 호실적을 기반으로 지난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들어 8.60% 상승했다.주가를 끌어올린 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542억원어치, 기관은 304억원어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사들였다.시장에선 의약품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경우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최악의 상황에도 바이오 등 업종은 견조할 전망"이라며 "오히려 생물보안법 등으로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 국내 CDMO 기업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