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동맹국 군함 건조 허용 법안 발의…'빅마켓' 열려HD현대중공업·한화오션·STX엔진 52주 신고가 행진 '기염'"상선은 無관세 품목"…"연초 주도주가 연말까지 유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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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해군기동함대사령부 최신예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DDG-II·8200톤급). ⓒ정상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전쟁이 확전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조선주의 활약이 돋보인다. 타 업종과 달리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난 데 더해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재료로 상승세를 이어갈지 투자자 이목이 쏠린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조선 대장주로 꼽히는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1.70% 하락한 3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0.14% 하락한 7만2800원, STX엔진은 0.19% 상승한 2만5800원으로 나타났다.이들 종목은 전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지만 조선주가 홀로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15.35% 오른 35만3000원, 한화오션은 15.17% 오른 7만2900원, STX엔진은 11.96% 오른 2만576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앞서 미국 공화당의 라이크리와 존 커티스 상원의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과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을 공동 발의했다. 조선업에 강점이 있는 동맹국 한국과 일본을 적극 활용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맞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에는 미국과 상호 방위조약을 맺은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거나 부품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은 해안경비대 선박을 동맹국에서 건조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두 법안에 해당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정도다. 중국 기업이나 중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은 협력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 해군은 지난해 기준 295척인 군함을 2054년까지 39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조선주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부터 대표적 수혜주로 꼽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부터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이번 법안이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상선의 경우 국제적으로 무관세 품목일 뿐만 아니라 미국 조선사들과 경쟁 관계에 있지도 않아 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의 실익이 없다"고 전망했다.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법안의 의회 통과 및 실제 미 해군 신형 함정 발주까지 시간적,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미 입법, 행정 당국의 정책적 스탠스 변화 및 미 해군발 신형 함주 발주 가능성이 점차 표면화하고 있음은 고무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한국 증시가 부진하는 모습에 연초 주도주가 연말까지 지수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초 주도주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종목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현재 2월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이 주도주라고 볼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