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케어 등 시니어 사업, 생보업 미래 먹거리로초고령화 사회의 '블루칩' 요양업 … KB라이프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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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생명보험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시니어 대상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와 건강·간병상품 개발, 노후보장을 위한 금융·자산관리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사들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요양산업'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초고령화 위기를 기회로 … 본격 시니어 사업 공략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초고령사회에 발맞춰 노년의 삶을 보장하는 시니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전망이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전날 '2025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환경 및 인구 구조 변화, 생보업 성장 둔화세 등에 따라 업계 위기가 "일상이 됐다"고 진단하면서 위기를 타개할 미래 먹거리로 시니어 사업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초고령사회에 따른 생보산업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핵심목표로 제시했다. 이어 연금상품 개발 및 보험·요양업 시장 확대 등 노후보장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종신보험 등을 주업으로 삼았던 생보업계는 상품에 대한 수요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하지만 도리어 고령화사회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시니어 사업에 눈을 돌리면서 본격 신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나섰다.

    ◇요양사업 '선두' KB라이프 … 신한라이프 등 후발주자도 경쟁

    요양업은 생보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KB라이프는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생보업계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했다. 2017년 서울시 강동구에 강동케어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송파구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빌리지, 서초구 KB골든라이프케어 서초빌리지, 종로구 평창카운티 등을 차례로 열었다.

    올해도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은평빌리지(가칭), 광교빌리지(가칭), 강동빌리지(가칭)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KB라이프에 이어 신한라이프도 요양산업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9일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에 25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지난해 1월 설립된 신한라이프케어는 요양·헬스케어 등 사업을 전담하는 신한라이프의 자회사다.

    이번 유상증자는 신한라이프가 시니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신호탄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11월 장기요양시설 '분당 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도 하남 미사신도시에 요양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7년에는 서울시 은평구에 신경건축학을 적용한 시니어 주거복합시설을 세우고 2028년까지 요양시설을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 

    후발주자들도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삼성생명은 '시니어비즈팀'을 신설했으며 올해부터 사업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은 지난해 12월 주야간보호시설 개설 운영 및 장기요양서비스 제공과 관련된 부수 업무를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경기도 고양시와 광주광역시에 KDB케어센터를 갖출 계획이다.  또한 KDB케어서비스 등 특약상품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하나생명도 본격적인 요양서비스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에는 이사회를 통해 전담 자회사 설립안건을 의결했다.

    ◇보험·요양 융복합 서비스도 확대 … 노후케어 서비스 다변화

    생보사들은 요양업 외에도 모바일 앱, AI(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건강 관리 등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건강·치매·간병보험 등 고령자 특화형 보험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치매 판정 시 간병비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시설 및 재가 급여서비스 본인부담을 지원하는 방식 등 보험·요양 융·복합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탁업도 생보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금청구권신탁은 보험사가 고객을 대신해 보험금을 관리하고 운용해 수익자에게 지급할 수 있다. 업계는 종신보험 가입과 연계해 판매 및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최근 정부의 사망보험금 자산유동화 방침에 따라 사망보험과 연금상품을 다양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생전에 연금처럼 받아 노후를 대비하거나 요양시설 입주권 및 헬스케어 이용권 등 현물 형태로 받을 수 있어 수요가 낮아진 종신보험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