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그랜드 오픈 … 서울 강서 지역 첫 창고형 할인점 23개 매장 중 최대 면적 자랑 … T-카페도 가장 커로드쇼 공간 확대 … 역대급 오픈 행사에 인산인해
  • ▲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 입장 대기줄 ⓒ김보라 기자
    ▲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 입장 대기줄 ⓒ김보라 기자
    "김포공항 롯데몰 안에 있는 롯데마트나 가양동에 있는 홈플러스를 자주 이용했는데, 이제는 근처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점이 생겨서 너무 좋네요."

    14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대형 복합시설 원그로브몰 지하 2층에 자리 잡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 마곡점(이하 마곡점)을 찾았다. 대형마트는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였지만 이 곳만큼은 예외였다.

    오픈 전부터 매장에 들어가기 위한 고객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많은 고객이 줄지어 카트를 끌며 "정신이 하나도 없네"라는 말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특히 인기 위스키를 한정 판매한 탓에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전날부터 몰려 이른바 오픈런이 벌어졌다.

    마곡점은 이날 새롭게 문을 연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으로 서울에서는 월계점에 이어 두 번째로 들어섰다. 특히 강서구 내 첫 창고형 할인점이자 마곡 신도시의 첫 대형마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 건담 팝업스토어 ⓒ김보라 기자
    ▲ 건담 팝업스토어 ⓒ김보라 기자
    마곡점 주변 6km 반경에는 마곡 신도시를 포함해 약 124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올림픽대로와 공항대로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오피스 상권도 발달해 있어 거주민과 유동인구가 모두 많은 핵심 상권으로 꼽힌다.

    이마트가 이곳에 매장을 연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마곡점은 트레이더스 매장 중 최대 규모(1만1636㎡·약 3520평)를 자랑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트레이더스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하남점보다도 면적을 10% 이상 확장했다"고 밝혔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넓게 트인 공간과 박스째 쌓인 대용량 상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마곡점의 전반적인 풍경은 기존 트레이더스 매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 차별점이 있었다.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이색 아이템과 체험 요소를 강화한 로드쇼를 한층 확대한 것이다. 

    이마트는 그동안 신규 점포를 오픈할 때마다 미니 이동식 소형주택 큐브홈, 3억~4억원대 슈퍼카 등 대형 로드쇼 이벤트를 선보여 왔다. 이러한 전략은 효과를 거두어 지난해 로드쇼 매출만 600억원을 돌파했다.
  • ▲ 김창수 위스키 구매 대기줄 ⓒ 김보라 기자
    ▲ 김창수 위스키 구매 대기줄 ⓒ 김보라 기자
    매장 중앙에는 다음달 2일까지 반다이남코코리아의 건담 팝업스토어가 운영, 이를 구경하려는 소비자들로 붐볐다. 이곳에서는 프라모델 전 제품이 10~30% 할인 판매되고 있었다. 한켠에는 프라모델 무료 조립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이곳에서 만난 소비자 A씨는 "오전 6시부터 대기했다"며 "평소 건담을 모으고 있는데, 한정판 제품이 판매된다고 해 와서 구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매장 곳곳에는 젤리와 와규 같은 식품부터 로지텍 게이밍 기기까지 다양한 상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이 제품들은 단순한 전시용이 아니라 실제 판매되는 상품들이었다.

    마곡점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위스키 코너였다. 최근 품귀 현상을 빚었던 히비키, 맥캘런 등 인기 위스키가 대량으로 진열돼 있었다. 이마트는 마곡점 오픈을 위해 단일 매장 기준 최대 물량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창수 위스키에서 트레이더스를 위해 단독 생산한 김창수 위스키 싱글캐스크 51.8(700ml·23만9800원)을 한정 판매하면서 이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로 매장 앞에 긴 줄이 형성됐다.

    매장 입구에서부터 매대까지 수백 명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소비자 B씨는 "120병만 판매한다고 해서 어제 밤 11시부터 대기했다"면서 "10번대로 구매했다"며 뿌듯해했다.

    이외에도 마곡점은 오피스 상권의 중심지라는 점을 고려해 사무용품 품목을 대폭 확대했다. 필수 사무용품 최저가 기획전을 비롯해 간식류, 업소용 대용량 냉장고 등 다양한 오피스 맞춤형 상품을 마련했다.
  • ▲ T-카페 전경 ⓒ김보라 기자
    ▲ T-카페 전경 ⓒ김보라 기자
    트레이더스 카페(T-카페) 역시 최대 규모인 170평으로 조성됐다. 좌석은 약 100석 이상이며, 원형 테이블까지 포함하면 최대 120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지름 45cm의 대형 피자(1만원 후반대)를 비롯해 쌀국수, 치즈 오븐 스파게티 등을 7000원대 이하의 가격으로 제공한다. 치솟는 외식 물가를 고려했을 때 오피스 상권 내 직장인들의 점심 해결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마곡점 오픈을 계기로 롯데마트, 홈플러스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마곡점은 롯데마트 김포공항점(2.6km), 홈플러스 가양점(3.8km)과 상권이 겹친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강서 지역과 경기 서부권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해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곡점은 트레이더스만의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차별화된 상품, 지역 상권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강서 지역과 경기 서부권의 쇼핑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