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조8670억·영업익 732억 … 대형마트·전문점 대비 독보적대용량·저단가·PB·직소싱 상품 경쟁력 주효상반기 마곡점 이어 내달 구월점 출점 확대
-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이하 트레이더스)이 올해 상반기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이마트의 효자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고물가 속 대용량·저단가 상품과 차별화된 구색으로 합리적 소비 채널로 부상하면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연매출 4조원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이마트 실적 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트레이더스 매출은 1조8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2억원으로 37.5% 늘었고 방문객 수도 1분기 3%, 2분기 4% 증가했다.사업부별로는 트레이더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할인점(대형마트) 매출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43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규모 면에서는 트레이더스에 미치지 못했다. 점포당 매출도 트레이더스가 약 812억원으로 이마트(437억원)의 1.9배에 달했다. 노브랜드 등 전문점은 매출이 2.7%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25억원 줄었다.
2분기만 봐도 트레이더스는 매출 9003억원(8.1%↑), 영업이익 309억원(38.6%↑)을 기록해 전 사업부 중 유일하게 매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매출총이익률(+0.4%포인트(P)) 개선과 판관비율(-0.4%p) 절감 효과도 뚜렷했다.
트레이더스 성장의 배경에는 연회비 없이 대용량·다품목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가격 경쟁력과 자체 브랜드(PB) 등이 있다.
창고형 할인점은 대규모 매장에서 대용량 상품을 묶음 단위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과거 국내 소비자들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최근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품 가격은 대형마트보다 평균 10~15%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개별 상품이 아닌 박스 단위 진열과, 수요가 높은 핵심 생필품의 대량 매입을 통한 단가 인하 덕분이다.
창고형 시장 1위인 코스트코코리아 역시 지난해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7.6% 증가한 6조 5301억원, 영업이익이 15.8% 늘어난 2186억원을 기록했다. -
상반기 기준 트레이더스는 2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2월 문을 연 마곡점은 개점 두 달 만에 목표 매출의 157%를 초과 달성했고 오픈 첫 이틀 동안 하루 매출 20억~24억원을 기록하며 기네스 매출을 세운 바 있다.
- ▲ ⓒ이마트
이어 다음달 초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연면적 약 5만㎡,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구월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구월점은 트레이더스 가운데 가장 큰 매장으로 알려진다.
트레이더스가 이마트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에서는 연매출 4조원 돌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점 확대와 고객 유입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트레이더스의 올해 매출이 4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마트 실적을 견인하는 주력 사업으로서 창고형 매장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