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지난달 임직원 5명 스톡옵션 취소… 대다수 1주도 행사 못해스톡옵션 행사가 3만88000원, 현 NHN 주가 두 배 넘는 액수내년도 스톡옵션 줄줄이 만기 … 직원 91명 등 내년 1월 행사만기
-
- ▲ NHN 사옥 '플레이뮤지엄' ⓒNHN
NHN의 저평가된 주가로 인해 임직원들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만기가 도래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그야말로 휴지조각이 됐기 때문이다.스톡옵션 행사기간이 남은 임직원들의 속내도 편치 않다. 높은 행사가가 문제다. 부여 당시보다 크게 하락한 NHN의 주가로 인해 스톡옵션 차익은 고사하고 만기 이전에 행사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17일 NHN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5명의 스톡옵션이 행사기간 만기 도래로 인해 전량 취소됐다. 취소 물량은 총 6만1621주 규모.이들의 스톡옵션은 지난 2018년에 부여됐지만 일부 물량이라도 행사했던 것은 김 대표가 유일했다. 다른 임직원들은 단 1주의 스톡옵션도 행사하지 못하고 전량이 취소됐다.행사기간이 2020년부터였음을 고려했을 때, 이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못한 이유는 명백하다. NHN 주가가 스톡옵션 행사가를 넘긴 시기는 2022년 4월 이후 단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행사시기 전반기를 제외하곤 스톡옵션으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기간이 없었다는 얘기다.NHN가 이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행사가는 3만8799원. 이에 반해 현재(14일 종가기준) NHN의 주가는 1만8420원에 불과하다. 주가가 여기에서 두 배가 올라도 스톡옵션 행사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계륵’이 된 NHN의 스톡옵션이 헛물만 키고 취소된 사례는 이들 뿐만 아니다.지난해에도 임직원 상당수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못하고 만기를 맞이했다. NHN는 주가 부진으로 인해 스톡옵션이 줄줄이 취소되자 일부 임원들의 행사기간을 연장해주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지난 2023년을 끝으로 시행하고 있지 않다.스톡옵션 행사기간 연장은 이사회를 거쳐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올해 NHN은 주총 의안에 스톡옵션 행사기간 연장안을 올리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2023년 당시 이승찬 NHN 인사지원그룹 이사는 오는 11월 6일까지 스톡옵션 행사기간 연장을 승인 받았지만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가 부여받은 1만5140주에 대한 스톡옵션 행사가는 3만7965원이다.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내년 1월에는 NHN 직원 91명을 비롯해 임원 6명의 스톡옵션 행사기간 만료가 도래한다. 이들의 행사가는 3만6765원. 이 스톡옵션이 행사구간에 접어들기 위해선 NHN이 세 번 이상의 상한가를 기록해야 한다. NHN의 주가가 극적으로 뛰지 않는 이상 NHN의 스톡옵션이 휴지조각으로 되는 사례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스톡옵션은 본래 회사에서 실적에 기여하는 임직원들에게 주는 주식기반 포상제도다. 통상 회사가 임직원들에게 근로의욕 고취와 목표 의식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부여하지만 NHN의 경우에는 오히려 역효과만 내게 됐다. NHN이 2013년 네이버에서 분할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수백억원대 ‘스톡옵션 대박’ 신화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잔혹사’가 된 셈이다.이와 관련 NHN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동기부여 측면에서 보다 실효성 있는 보상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며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