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낮아 서비스 끝내지난해 LGU+ IoT 회선 추월 당해 LGU+ 독주 속, KT도 회선 수 절반에 그쳐
  • ▲ IoT전용망 서비스.ⓒSK텔레콤
    ▲ IoT전용망 서비스.ⓒSK텔레콤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난다. 그동안 이동통신사 사이에서 활발한 B2B 수주전이 벌어지던 IoT 전용망에 신규 가입자를 위한 IoT 서포트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한 것. 이 가입자 서포트는 SKT가 IoT 전용망을 구축한 2016년 이후 지속해왔던 서비스다.

    업계에서는 SKT가 수익이 나지 않는 IoT 전용망 사업에 대해 속도 조절에 나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SKT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IoT 서포트 신청 접수를 중단한다. 

    SKT는 지금까지 IoT 서포트에서 ‘IoT 오픈 하우스’를 통한 SKT LoRa(로라) 시험망 접속 테스트 지원, LoRa 시험번호 신청, LoRa/Cat.M1 전용 모듈 무상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SKT의 IoT 신규 가입자 지원이 중단되는 것은 약 10년 만이다. SKT는 지난 2016년 저전역 IoT 전용망인 LoRa의 전국 네트워크 구축 이후 가입자 유치를 위해 무상 모듈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해왔다. 이번 서비스 중단의 가장 큰 이유는 수요 감소다.

    SKT 관계자는 “IoT 서포트 신청 3종을 종료하는 것은 오래전 도입해 수요가 떨어진 서비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SKT의 가입자 유치 서비스 중단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통사의 IoT 전용망 회선 수 경쟁이 지난해 판도변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작년은 IoT 전용망 부동의 1위를 유지해왔던 SKT가 LG유플러스에 왕좌를 내어준 한 해였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23년 12월까지만 해도 SKT는 696만 회선을 보유해 LG유플러스의 681만 회선에 앞섰지만 이듬해 순위 역전이 시작됐다. 작년 1월 LG유플러스가 716만 회선으로 SKT의 698만 회선을 역전하기 시작하더니 격차를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IoT전용망 회선 수는 836만으로 SKT의 741만 회선을 큰 폭으로 앞섰다. 

    한국전력의 검침사업 등 정부기관의 대규모 수주에서 LG유플러스가 우위를 점한 것이 주효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 시점에서 SKT가 신규 가입자 지원을 중단을 IoT 전용망 사업에 대한 속도조절에 나서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IoT 전용망 사업이 한때는 이통사의 미래성장 사업으로 꼽혀왔지만 실제로는 낮은 ARPU(가입자당 매출)로 인해 매출 기여도가 낮고 수익도 나지 않는 사업”이라며 “최근 미래사업으로 AI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IoT 전용망 사업에 대한 효율화 과정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IoT 전용망 경쟁은 초기만큼 뜨거워지지 않고 있다. KT는 아예 사업에 소극적이다. KT의 지난해 12월 기준 IoT 전용망 회선 수는 423만으로 LG유플러스의 절반 가량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AI 투자를 단행하는 만큼 IoT사업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현재는 IoT 전용망 사업에서 수익이 나지 않지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어느 순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리라는 기대도 있다”며 “한번 거래로 안정적 매출이 장기적으로 확보된다는 점에서 업체간 온도차이는 있지만 경쟁 자체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