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초중고 학생 경제이해력 조사
  • ▲ 2022년 7월 BNK경남은행 이창희 차장이 남해 창선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스마트 경제교육을 하고 있다. ⓒ뉴시스
    ▲ 2022년 7월 BNK경남은행 이창희 차장이 남해 창선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스마트 경제교육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초중고 학생의 경제 이해력 조사 평균 점수가 60점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생 다수가 학교 대신 TV방송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경제지식을 습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초중고 학생 각 5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4년도 초중고 학생 경제이해력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학생들의 경제이해력 수준과 학교 경제교육 실태를 파악해 경제교육 정책에 활용하기 위해 2020년부터 2년마다 실시해왔다. 

    이번 조사 결과 초중고 학생의 경제이해력 점수 평균은 50~60점대로 집계됐다. 초등학생(6학년) 61.5점, 중학생(3학년)과 고등학생(2학년) 각각 51.9점, 51.7점 등으로 2년 전보다 모두 점수가 하락했다.

    기재부는 이같은 결과가 교육시간 부족 등으로 인한 학업 성취도 저하 때문으로 분석했다. 2022년엔 종이설문으로 진행했으나 작년엔 태블릿PC를 통한 조사가 78%를 차지해 설문조사 도구에 따른 응답 성실도 차이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초등학생·고등학생은 성별 간 유의미한 점수차가 없었지만, 중학생은 여학생의 점수(54.1점)가 남학생(49.9점)보다 4점 이상 높았다. 지역별로는 특별시·광역시 등 평균점수가 광역도보다 높은 양상을 보였다. 또 학생들은 대체로 합리적 선택, 전자상거래, 투자 등 실생활 관련 경제분야에서 이해도가 높았지만 물가, 수요·공급, 기회비용 등 기본개념·원리 관련 정답률은 낮았다.

    이러한 배경에 대해 초중고 교사 과반수가 경제교육이 부족한 편이라고 응답했다. 부족 원인 1순위는 '편성 시간 부족'이었고 '교육프로그램 부족', '입시 위주 풍토'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교사의 경우 경제 수업 진행 시 어려움을 느낀 비율은 60~70%에 달했다. 주된 원인으로 자료수집 및 교수법의 어려움, 경제 이해도 부족 등이 꼽혔다. 교사들의 경제 관련 직무연수 경험이 부족한 것도 원인중 하나로 분석됐다. 초등교사 중 최근 3년가 직무연수를 받지 않은 비율은 72.9%에 달했으며, 중등교사(61%)와 고등교수(52.4%)도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경제활동을 추가하고 고교 신규 경제 과목을 확대·개설할 방침이다. 체험식 경제교육 저변을 넓히기 위해 충남 태안 경제재정교육원을 활용한 '경제캠프'를 신규 운영하고, 교사 대상 원격 연수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