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공사장 교각 붕괴로 10명 사상 … '소방동원령' 발령

충남 천안의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 연결작업 중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이 무너지면서 작업 중이던 인부 1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2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9분쯤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도림리 54의 4 일대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산~용인 구간 연결공사 교량 작업 중 교량을 떠받치던 50m 길이 철 구조물(빔) 5개가 차례로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교각 아래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10명이 깔리면서 3명이 숨지고 7명이 크게 다쳤다. 상황이 심각한 부상자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장에서 구조 작업 중으로 환자 분류가 되지 않은 사람도 있다"며 "현장 구조 상황에 따라 인명피해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10시15분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경기소방, 충북소방, 중앙119구조본부(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 수도권119특수구조대, 시흥119화학구조센터, 서산119화학구조센터) 대원과 장비를 투입했다.  

현재 장비 92대와 인력 172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 중이며, 떨어진 상판에 깔린 추가 매몰자가 있는지 수색작업에 들어갔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사고가 난 공사현장의 원도급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전체 134㎞인 서울세종고속도로는 크게 수도권(안성~구리·총 길이 72㎞), 비수도권(세종~안성·오송지선 포함 62㎞) 구간으로 나뉜다.

수도권은 지난 1월1일 개통됐고, 세종∼안성 전체 구간은 2026년 말 준공 예정이다. 사고가 난 지점은 세종∼안성 구간에 포함된 천안~안성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이다.

국토교통부는 장관을 본부장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2차관, 도로국장,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이 상황 파악 및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으로 이동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은 "무엇보다 작업자 구조와 추가붕괴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고용노동부, 소방청, 경찰청, 충청남도, 천안시,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사고현장 수습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천안시와 진천군도 시민들에게 인근 주민들에게 붕괴 사고를 알리며 차량을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진천 천안 방면 34번 국도 구수삼거리가 통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