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초역세권이지만…분양가 인근 시세 대비 2억원↑단지 10m에 20층 높이 빌딩 등 위치해 조망권·일조권 침해초·중·고교 도보 20~30분 거리…단지 인근 모텔·유흥가 인접
-
- ▲ e편한세상 동대구역센텀스퀘어와 10m 거리를 두고 20층 높이 건물이 위치해 있다.ⓒ네이버 지도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동 일원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동대구역센텀스퀘어'가 지난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일정에 돌입했다. 단지는 동대구역 도보권 입지가 강점으로 꼽히지만 유흥가 인접입지와 다소 비싼 분양가, 일조권·조망권 침해 등 청약 전 따져봐야 할 점이 적지 않다.5일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4층 4개동, 전용면적 79~125㎡ 총 322가구 규모로 건립되며 전 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단지로 현재 골조 공사까지 끝낸 상황이다.타입별 가구수는 △79㎡A 1가구 △79㎡B 1가구 △84㎡A 132가구 △84㎡B 18가구 △84㎡C 18가구 △107㎡A 18가구 △107㎡B 20가구 △125㎡A 38가구 △125㎡B 18가구 △125㎡C 18가구 △125㎡D 20가구 △125㎡E 20가구다.단지는 대구 지하철 1호선, KTX·SRT, 대경선 등 4개 노선이 지나는 동대구역까지 5분 남짓으로 매우 가깝다. 또 신세계백화점과 대구파티마병원도 도보로 이용이 용이한 위치에 있다.다만 상업지역이 가까운 만큼 단지 주변에 노래방·주점 등이 즐비해 유흥가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 또 단지로부터 반경 300m에 모텔도 13곳이 존재하고 주변에 산책 가능한 신암공원도 1.3km 떨어져 있어 사실상 자녀와 함께 산책하기는 힘든 환경이다.또 조망권도 좋지 않다. e편한세상 동대구역센텀스퀘어는 84㎡C 타입 등 일부 고층을 제외하면 대부분 남향으로 설계됐다. 문제는 단지와 약 10m 사이를 두고 위치한 동대구역 아펠리체가 20층에 가까운 높이고 단지와 24m 거리에 21층 높이 대구 메리어트 호텔도 위치해 있다.신정동 인근 Y공인중개 관계자는 "최근 e편한세상 동대구역센텀스퀘어 견본주택을 방문하고 실망한 손님들이 많았다"며 "분양가가 주변 다른 아파트 및 주상복합단지보다 높게 형성됐지만 조망권도 안 좋고 주변에 유흥가도 많아 자녀와 살기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또 다른 J공인중개 관계자도 "e편한세상 동대구역센텀스퀘어는 학령기 자녀를 둔 가족단위가 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똑같이 역세권이고 준신축인 '동대구역 더샵센터시티'와 '동대구역우방아이유쉘'을 더 추천하는데 이유는 단지에 놀이터와 어린이집이 위치해 있고 동대구역과 신세계 백화점이 똑같이 생활권에 있지만 유흥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
- ▲ e편한세상 동대구역센텀스퀘어 인근에 주점, 노래방 등이 밀집해 있고 모텔도 반경 300m에 13개가 존재한다.ⓒ네이버지도
인근시세대비 높은 분양가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타입별 공급가를 보면 △79㎡A 6억4900만원 △79㎡B 6억6300만원 △84㎡A 7억200만원~7억2800만원 △84㎡B 7억600만원~7억1300만원 △107㎡A 9억5600만원 △107㎡B 9억5200만원~9억7200만원 △125㎡A 11억3600만원~11억5900만원 △125㎡B 11억3900만원~11억5000만원 △125㎡C 11억5200만원~11억6400만원 △125㎡D 11억4200만원~11억5400만원 △125㎡E 11억5300만원~11억6500만원이다.2022년 준공된 동대구 역세권 단지인 동대구역 우방아이유쉘 전용 84㎡가 지난달 16일 4억4200만원, 동대구역 더샵센터시티 같은 주택형이 지난달 5억4120만원과 5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입주한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달 5억570만원에 팔린 것을 감안하면 e편한세상 동대구역센텀스퀘어가 약 2억원 더 비싼 셈이다.학령기자녀가 있다면 교육인프라 부분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단지에서 배정 받을 효신초등학교는 이면도로가 위치한 좁은 길로 갈 경우 1km거리로 도보 17분이 소요되고 안전한 큰길로 이동할 경우 1.5km 거리로 도보 24분이 걸린다. 중학교와 고등하교는 더 멀다. 단지에서 가까운 청구중학교와 대구동중학교는 1.6~2.3km 떨어져 있어 도보 30분 가까이 소요 되고 청구고등학교와 대구중앙고등학교도 도보로 35분 이상 걸린다. -
- ▲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고등학교가 도보 35분 이상 소요되 학령기 자녀를 둔 가구의 경우 교육 인프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네이버지도
소음문제도 예상된다. 동대구역은 KTX, SRT, ITX-마음, 무궁화호, 누리호, 광역전철 등 세부적으로 열차 종류만 20개가 넘는다. 하루 이용객도 일평균 6만5000명으로 서울역 다음으로 많고 열차 운행횟수는 고속·일반열차와 대경선 포함 522회로 서울역 354회보다 많다. 동대구역으로 2~3분 간격으로 열차가 들어오는 만큼 여기서 발생하는 소음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주차장 문제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단지는 아파트와 오피스텔‧근린생활시설(상가) 지하주차장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지하주차장 1층 및 2층에는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전용 주차장이 계획되어 있으며 공동주택 주차장은 지하 2층 일부와 지하 3층~5층에 계획돼 있다'고 명시돼있다. 즉 322가구 차량이 지하 3층~5층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또한 단지는 지하주차장 입구 높이가 2.3m로 설계돼 일반적으로 높이가 2.5m 이상인 택배차량이 지하주차장에 진입하는 게 불가능하다. 택배차량이 지상으로 운행하는 만큼 안전 문제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이 밖에 대구 지역 내 미분양 물량 적체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보면 대구 '준공 후' 미분양 규모는 3075가구 수준으로 전국 2만2872가구 물량의 약 13.4%에 달한다.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대구는 지난 몇 년간 미분양 물량이 지속적으로 쌓인 만큼 단기간 내 완판은 어려울 수 있고 초기분양 실적이 흥행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앞서 4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서 총 108가구 모집에 신혼부부 5가구, 생애최초 14가구, 노부모부양 1가구, 기관 추천 2가구 등 총 22가구만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