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LS전선, 추가 관세 시 멕시코 파트너社 부담LS MnM, 관세로 인한 상승분 판가에 반영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연일 강도 높은 관세 정책을 쏟아내자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일찍이 북미를 공략해 온 LS그룹은 트럼프 관세 전쟁에 상대적으로 피해가 거의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우방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이들 국가도 즉각 보복관세에 나서며 본격적인 관세 전쟁을 알렸다.

    이러한 가운데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 생산 시설 등을 구축한 국내 기업들도 피해가 우려 되고 있다.

    LS그룹은 멕시코 5개, 캐나다 2개 등 현지에 7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LS전선은 오래전부터 북미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2008년 공개매수 방식으로 1조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전선회사인 수피어리어에식스(SPSX)를 인수했다.

    이후 전력용 전선 수요가 증가하는 북미와 중남미를 공략하기 위해 미국에 전선공장을 설립하는 등 투자를 이어왔다.

    최근 회사는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혜택을 받기 위해 멕시코를 북미 수출기지로 삼으며 현지 관세 전략을 세웠다.

    작년 8월 멕시코 케레타로주에 버스덕트(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 공장을 착공한 LS전선은 미국이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파트너사가 이를 부담하기로 협의했다.

    LS전선이 생산한 부품을 고객사에 공급할 때 현지 업체가 관세의 영향을 전가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등장에 맞춰 준공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지만 LS전선은 계획대로 공장을 완공했다. 

    추가로 미국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강화하더라도 전력 제품의 경우 멕시코 내 수요가 충분해 생산 물량을 내수 시장으로 돌려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 미 상무부가 중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한국 업체에 반덤핑·상계관세를 적용하는 것에 대해 회사는 중국산 알루미늄을 사용해 전선을 만들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에 수출하지도 않아 해당 관세에는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LS MnM도 트럼프의 '구리 관세'에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통상적으로 제련 기업은 주요 계약에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제품가에 상승분을 반영하는 에스컬레이션(원가연동형) 조항을 넣어 오히려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가 관세 품목으로 언급한 구리는 아직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지만 지난달 구리 가격은 연초 대비 톤당 약 9% 상승하는 등 요동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역대급 호황을 누린 LS일렉트릭도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멕시코 공장을 제외하고 생산 기반을 미국에 마련해 관세 부담을 덜었다.

    LS일렉트릭은 AI(인공지능) 산업 발전에 따라 북미 시장의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매년 확대될 것으로 보고 미국 유타주 MCM 공장 생산능력을 2배 증설하고 텍사스 배스트럽공장 부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지난 5일 인터배터리 2025에 참석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과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전력·전기는 무관세였고 트럼프 정권 이전부터 UL 인증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만들어서 미국 고객에게 판매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