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지분 1.16% 킬링턴에 매도킬링턴, 지분 10.99% 확보 … 단일 기준 2대 주주 오너일가 상속세 납부로 오버행 이슈 등 시장 우려 해소한미약품그룹, 이달 26일 정기 주총 통해 신규 이사진 구성
  • ▲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한미약품
    ▲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한미약품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1.16%을 킬링턴(라데팡스파트너스)에 또 넘겼다. 상속세 납부를 위한 것으로 지배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한미약품그룹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고 '뉴한미'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송 회장은 지난 28일 한미사이언스 지분 78만8960주(1.16%)를 킬링턴 유한회사(이하 킬링턴)에 매도했다. 이에 따라 송 회장의 지분은 4.54%에서 3.38%로 줄어들었다. 킬링턴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이 10.99%로 늘어났다. 

    송 회장 측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분을 추가 매도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지분 매도에 앞서 송 회장은 지난해 12월에도 킬링턴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79만8000주(1.16%)를 매도한 바 있다. 당시 임주현 부회장도 한미사이언스 주식 37만1800주(0.54%)를 킬링턴에 넘겼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킬링턴은 4자 연합(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라데팡스파트너스)에 속하기 때문에 이번 지분 매도로 인한 지배력 이슈는 없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 종결 이후 지분 정리까지 들어가면서 상속세 납부도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오너 일가에 부과된 상속세는 총 5500억여원이다. 오너 일가는 상속세를 6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기로 했는데 올해 예정된 납부세액까지 내면서 누적 4600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했다. 약 900억원의 남은 세액은 내년 3월까지 납부하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너 일가의 오버행 이슈 등 불안 요소들이 제거됐다. 그동안 주식시장에는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 지분을 대거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오너 일가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킬링턴에 지분을 매도하면서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했다. 이후 상속세 납부까지 완료하면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신동국 회장은 7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 14.97%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양정밀이 보유한 지분 6.95%까지 합하면 한미사이언스 지분만 총 21.92%에 달한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지분 7.72%도 보유하고 있다.

    킬링턴은 송 회장과의 지분 매도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10.99%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신 회장을 비롯한 4자 연합 모두 전문경영인 체제로 그룹을 경영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김재교 전 메리츠증권 부사장을 한미사이언스 대표(한미사이언스 경영총괄 부회장)로 내정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이달 26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부의할 이사 후보자들을 결정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를 통해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들을 지원하고 견제하는 '선진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해 새 출발한다는 계획이다.